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국의 정치는 명분의 정치, 일본의 정치는 의리의 정치"라는 말을 남겼다. 한일 양국의 정치문화의 차이를 잘 드러낸 말이다.필자는 한중일 3국 모두에서 대학교수를 했다. 그러면서 한중일 3국이 같은 유교 문화권이면서도 정치문화가 크게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중국의 정치문화는 '신의(信義)의 정치'이다. 정치적 동지들이 믿음으로 함께 하고 천하의 대의를 이룬다는 뜻이다. 믿음과 대의가 있어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세계관인 것이다. 나관중(羅貫中)이 지은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 나오는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
노동자들이 주 120시간 일하고, 한중 관계와 남북관계는 파탄나고, 시장의 왜곡을 방임하는 나라는 과연 어떤 나라일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최근 정책발언에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촛불의 강을 건너고 코로나19 방역 전쟁을 치르는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는 커녕 허탈감과 분노를 일으키기 때문이다.'완전 정치 초보' 윤석열 전 총장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그의 정책발언은 매우 수구적이며 메시지와 일정 관리에도 많은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윤 전 총장은 지난 20일 대구 동산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코로나19는 대구에서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최근 야권 인사들이 잇따라 반중(反中)적 인식을 드러내는 언행을 해 한중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전략적 균형외교를 부정하고 미국 중심의 패권블록에 접근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라는 비판이다.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 14일 공개된 JTBC 인터뷰에서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철회를 주장하려면 자국 국경 인근에 배치한 장거리 레이더 먼저 철수해야 한다"며 "한국의 외교ㆍ안보는 공고한 한미동맹으로 부터 출발해야 하는 데 문재인 정부는 한미관계를 변수로 만들어 버렸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1일 서울대를 찾았다. 서울대 총장이나 교수를 만나러 간 것이 아니다. 지난달 서울대 기숙사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청소노동자 이모씨(59ㆍ여)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방문이었다. 이 지사는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다 눈물을 흘렸다. 면담에 배석한 더불어민주당 홍정민 의원은 "(이 지사가) 7년전에 여동생이 청소노동자였는 데 화장실에서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때 생각이 많이 나서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지사가 숨진 청소노동자 유족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필자의 가슴을 울렸
지난 24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대선 관련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오가며 비대위원장을 맡아 선거 승리를 이끌어 '선거의 제왕'으로 불리는 그의 발언이기 때문에 여론이 더 주목하는 듯 하다.김 전 위원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 경선과 관련해 "현재까지 나타난 상황으로 (보면) 이재명 경기도지사 쪽으로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흘러가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야권에 대해서는 "이 지사와 맞설 야권 후보를 따지면 아직도 확정적으로 이야기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경선 연기론을 둘러싸고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선 선두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이 경선 연기 불가 입장인 반면 이낙연ㆍ정세균 등 나머지 주자들은 경선 연기를 요구하고 있다.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측 의원들은 경선 일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총 소집 요구서를 당 지도부에 전달하기 위해 서명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60여명의 의원들이 서명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이 전 대표측 설훈 의원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9월 경선은 무난하게 지는 길. 무난하게 지는 것이 뻔히 보이는 길을 걸어
한국 외교의 사령탑인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동시에 미국과 중국으로 가서 외교행사를 벌였다.서훈 안보실장은 지난 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해군사관학교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보실장 등과 한미일 3국 안보실장 회의를 했다. 이번 회의는 주로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였으나, 인도ㆍ태평양 지역 안보 문제와 민주적 가치 연대 등 중국을 겨냥한 '저강도 논의'도 이뤄졌다. 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북핵 이슈를 메인으로 하되, 중국에 대한 견제를 끼워넣고자 하
2일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정세균 국무총리 초청 오찬 모임에 참석했다. 각계 인사들이 한중 관계를 포함한 국정에 대해 조언과 정책 제안을 하는 뜻깊은 자리였으며, 김명전 GOOD TV 대표와 전갑길 국기원 이사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의 안정적 관리에 국정의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정 총리는 차기 대선주자로 분류되고 있다. 특유의 친화력과 조직력을 갖춘 그는 차기 대선의 판도에서 유력 주자의 한 사람임이 분명하다. 항간에서는 그가 재보선 이후 총리직을 사퇴하고 대선판에 뛰어들 것으로 보는 사람이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정책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전임 트럼프 대통령의 '원맨쇼'식의 대외정책 대신 동맹을 주축으로 '민주 블록'을 구성해 중국과 러시아, 북한을 압박하는 이른바 '블록 대결 정책'이다.미중 양국은 지난 18~19일 양일간 미국 알래스카에서 외교안보 분야 최고위급이 참여하는 '2+2 고위급 회담'을 열었다. 이 회담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이뤄지는 첫번째 미중 고위급 회담인 만큼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으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 처럼 양국의 갈등상황만 노출한 채 성과없이 끝났다. 양측은 무역과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4.7 서울ㆍ부산시장 보궐선거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집단 땅투기 사건'으로 크게 요동치고 있다. 통상 재ㆍ보선은 투표율이 낮아 조직이 강한 여권 후보쪽에 승산이 있게 마련인데, 이번 선거의 흐름은 여권의 조직선거가 제대로 먹히기 힘든 태풍급 대형 악재가 돌출돼 선거 판세가 크게 요동치는 상황이다.현재의 흐름을 보면 이번 보궐선거의 최대 이슈는 'LH 땅투기 사건'이 될 전망이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야권 후보 단일화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우선, LH 땅투기 사건은 갈수록 불길이 번져
이게 우리가 기대했던 '촛불정부'의 모습이란 말인가? 밀려오는 자괴감과 참담함에 가슴이 아프다.공정과 정의를 내세운 문재인 정부에서는 다를 줄 알았다. 적어도 우리는 다시는 이런 꼴을 보지 않을 줄 알았다.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집단 땅투기 사건이 우리 사회의 공정과 정의의 뇌관이 되었다. '영끌'을 해도 수도권에 집 한칸 마련하지 못하는 2030 청년세대들은 분노와 절망에 내몰리고 있다. 기대했던 공정과 정의는 없었고, 대신 공직자들의 집단 땅투기만 있었다.이 절망적인 사태의 정점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있다. 그가
'칼잡이 윤석열'이 '정치인 윤석열'로 '정치의 강'을 건넜다. 명예로운 검사의 길을 걷고자 했던 그의 꿈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27년의 공직의 마지막은 회한의 중도하차였다.정치를 흔히 '가능성의 예술'이라고 한다.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집권 드라마가 그랬고, 꿈에도 정치를 할 생각이 없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드라마도 '가능성의 예술'이 빚어낸 결과이다.한때는 정권의 미움을 받기도 했고, 한때는 정권의 총아(寵兒)이기도 했던 윤석열이 이제는 자신의 정치를 하게 될 '운명'인가 보다. 그의 퇴임을 둘러싼 정치
지난 15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더불어민주당 광역의회협의회 사전모임에서 "지방자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단식을 통해 확보한 제도로 민주주의를 위해 큰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한국의 지방자치제는 박정희에 의해 말살됐고, 김대중에 의해 부활됐다.이승만 정부는 1949년 지방자치법을 제정하고 1952년 지방의회 선거, 1956년 시ㆍ읍ㆍ면장 선거를 했으나 1958년 시ㆍ읍ㆍ면장 선거를 폐지했다. 이후 1960년 4ㆍ19혁명으로 들어선 민주당 정부는 지방자치제를 전면 실시해 1960년 12월 치러진 선거에서 최초의 민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지난해 주요 국가 중 유일하게 중국만 플러스 성장을 했다. 지난 14일 블룸버그통신은 2020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또 올해 중국의 GDP 성장율을 8.2%로 전망했다.경제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방역에서도 중국은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다. 16일 현재 중국(인구 14억4000여만명)의 누적 코로나19 감염자수가 8만7988명인 데 비해 한국(인구 5182만여명)의 누적 감염자수는 7만1241명으로 절대 수치로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미
만화가 윤서인이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을 조롱하고 욕보이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일파 후손과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을 비교하는 사진과 함께 "사실 알고 보면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비판이 쏟아지자 윤씨는 이 게시물을 삭제했다.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14일 "저런 자들과 동시대를 살아야 한다는 자괴감과 부끄러움이 함께 몰려
대선을 한달 앞둔 미국 정치가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치료 때문에 사실상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트럼프와 바이든의 TV토론은 조롱과 증오가 난무하는 사상 최악의 토론회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수는 70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수도 20만명을 넘겼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등 코로나19가 관리되지 않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고의 선진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무릇 '난세에는 영웅이 나온다'는 말이 있는 데, 요즘 미국을 보면 그 말이 들어맞지 않
요즘 시중에 우스갯소리로 '문재인 대통령은 야당 복은 있는 데 참모 복은 없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대통령만 보이고 대통령만 열심히 한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대통령 보좌기능이 너무 취약해 국정의 동력이 생기지 않는다는 안타까움의 표현이기도 하다.지난 7일 청와대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비서실장과 5명의 수석이 문 대통령에게 일괄사의를 표명했다. 최근 부동산 폭등 등 여러가지 정책 난맥상과 이로 인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하락에 대해 청와대 참모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청와대 참모들
얼마전 만난 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민심이반을 걱정하며 "지금 선거를 했으면 과반도 못건졌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 그의 말대로 지금 여권에 대한 민심은 '빨간불'이다. 총선 압승의 축포를 터뜨린 게 엊그제인데 여론은 여권에 회초리를 들 태세다. 공자가어(孔子家語)에 나오는 '수가재주 역가복주(水可載舟 亦可覆舟 - 물이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엎어버리기도 하듯이 민심은 늘 지지해주는 듯 하지만 어느 순간 위정자가 방심하면 가차없이 응징한다는 뜻)'라는 말이 생각나는 요즘이다.지금 더불어민주당은 촛불정신을 망각하고 승리에 도취
오는 27일 인사청문회를 앞둔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정치공세가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그는 청와대와 정부,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검찰 수사, 정보기관 사찰 등을 통해 혹독하리 만큼 검증된 인물이다. 그런 그에게 야당은 금도를 넘는 과도한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가 통일부 장관이라면 달리 볼 수 있지만, 국정원은 대한민국을 최전선에서 지키는 정보기관인데, 적과 내통한 사람을 임명한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매우 부적절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