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휴대전화 놓고 검찰-경찰, 급기야 감정싸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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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휴대전화 놓고 검찰-경찰, 급기야 감정싸움까지
  • 한국뉴스연합 온라인 뉴스팀
  • 승인 2021.10.1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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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모습.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과 경찰이 핵심 물증 확보와 정보 공유 등을 두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적극적인 검경 수사 협력을 당부했지만, 중복수사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검찰이 확보하지 못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휴대전화를 경찰이 찾아낸 이후에는 자존심 싸움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지난 12일 "대장동 사건에 대해 검찰과 경찰은 적극 협력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실체적 진실을 조속히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는 문재인 대통령 메시지에 부응하겠다며 '핫라인 구축' 등 협력을 약속했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이 같은 수사협력 의지가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경이 동일한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피의자와 사건 관계인들이 검경에 각각 출석해 조사받는 등의 문제가 불거졌다.

특히 대장동 사건의 '판도라 상자'로 꼽히는 유씨 휴대전화 확보를 두고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15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이날 오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과거 사용한 휴대전화를 확보하기 위해 유 전 본부장 지인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지인은 유씨와 재혼한 것으로 알려진 여성 A씨이며, 검찰이 이날 확보에 나선 휴대전화는 유 전 본부장이 약 2개월 전까지 사용한 것으로, 경찰이 최근 압수해 국가수사본부 디지털포렌식센터에서 포렌식 중인 휴대전화와는 별개다.

다만 이날 검찰이 유씨의 과거 휴대전화를 찾는 과정에서 경찰과의 엇박자가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검찰과 별도로 유씨의 과거 휴대전화를 찾고 있던 경찰 역시 A씨에게 휴대전화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지난 13일 A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이 신청한 영장은 이틀 뒤인 15일 저녁 수원지검이 법원에 청구했고 아직 발부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검찰이 이날 오전 압수수색에 나서자 경찰 내부에선 "가로채기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나왔다고 한다. 경찰이 이틀간 영장 발부를 기다리는 사이 검찰이 먼저 휴대전화를 확보하려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검찰이 발부받은 영장의 청구 시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한 관계자는 "검찰 압수수색 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며 "(검찰의 압수수색이)맞다면 경찰로서는 상당히 불쾌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입장문을 내고 "유씨 지인에 대한 이번 압수수색 집행과 관련해 사전에 경기남부경찰청과 협의를 통해 협력 수사 방안을 조율했다"며 가로채기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10월 11일 유씨 지인의 주소지를 탐문 확인하고 다음날 오전 피의자 조사과정에서 휴대폰 소재를 파악해 신속히 압수수색 절차에 이르게 된 것으로, 이후 집행 과정에서도 경기남부경찰청과 성실히 협조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잡음은 서울중앙지검과 경기남부경찰청이 동일 사안을 두고 각각 수사에 나서면서 예견된 바다. 상호 수사 정보 공유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중복수사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대장동 개발사업을 최종 허가한 성남시청을 두고도 검경이 제각기 움직였다. 앞서 경찰은 지난 7일 성남시청으로부터 대장동 개발사업 계획 변경 인가 과정 관련 자료 등을 임의제출 받는 형식으로 확보했지만, 검찰은 약 일주일 후인 이날 오전에야 성남시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과 경찰 양측 모두에 고발장이 접수된 곽상도 전 의원 아들 병채씨의 '50억원 퇴직금' 사안에 대해서는 검찰이 경찰의 곽 전 의원 부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에 청구하지 않은 채 송치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측은 서울중앙지검과 같은 사건이라는 이유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동일 사건이 맞는지 검찰에 해당 수사기록 열람을 요청하고 송치 여부를 협의할 계획이어서 신속한 강제수사 타이밍을 놓친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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