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수 세인한의원원장

머리 손질을 하다가 문득 동그란 모양으로 머리카락이 빠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는 분들이 종종 있다. 바로 원형 탈모 증상이다.

원형 탈모는 문자 그대로 모발이 원형으로 빠지는 질환을 말한다. 전체 인구의 2% 정도에서 발생하여 생각보다는 발생 빈도가 높은 편이다. 대부분은 두피의 한두 군데에서 나타나지만 여러 군데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기도 하며 두피 뿐 만 아니라 눈썹이나 수염, 체모 등에서 탈모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원형 탈모의 원인은 자가면역 질환의 한 종류일 것으로 추측이 되고 있다. 모낭의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겨 면역세포가 모낭을 공격하여 염증을 일으켜 탈모를 유발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스트레스도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요한 원인일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임상에서 보이는 원형 탈모 환자들은 증상이 생기기 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원형 탈모를 반독(斑禿) 혹은 유풍(油風)이라고 한다. 한의학적인 원인은 크게 2가지로 보고 있는데 하나는 정혈(精血)이 부족하여 피부에 영양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모공(毛孔)의 열린 틈으로 풍사(風邪)가 침입하여 탈모가 일어난다고 보는 것이고 또 다른 원인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울화(鬱火)가 쌓여 머리 위로 화(火)가 올라가서 모낭을 마르게 한다고 본다.

따라서 한의학에서 원형 탈모의 치료도 두가지로 나눠서 하게 된다. 정혈(精血)이 부족한 경우에는 정혈(精血)을 보충해 주어 두피에 영양을 공급하는 한약 처방을 하여 모발이 다시 나게 만들어 준다. 스트레스가 많은 환자의 경우에는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위로 올라오는 화(火)를 내려주는 처방을 쓰게 된다. 한약 뿐 만 아니라 약침도 좋은 효과가 있는데 원형 탈모 부위에 직접 약침을 주입하여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치료 기간은 보통 3개월 이상 길게는 1년이 넘어가기도 하는데 처음에는 가느다란 털이 나기 시작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굵고 단단한 털이 나오게 된다.

원형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적절한 휴식과 충분한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특히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하여 어쩔 수 없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경우에도 최대한 스트레스를 잘 이겨낼 수 있는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원형 탈모증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거의 대부분 치유가 되기 때문에 원형 탈모 증상이 생겼다는 사실로 스트레스를 더 받을 필요는 없다.

다만 원형 탈모가 발생한 후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나중에 모발의 성장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발견 즉시 바로 의료 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신원수 세인한의원원장 (한의학박사)
신원수 세인한의원원장 (한의학박사)

-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한의원 운영위원
-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한의원 진료한의사
- 건강보험공단 남부지사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판정위원
-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 겸임교수
- 대한경락경혈학회 이사
- 인천광역시한의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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