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4만원 인상, 성과급 150%+300만원 등

한일 경제위기 극복 '공감'…9월 2일 찬반투표

▲ 교섭중인 현대차 노사(현대차 노동조합 제공)
▲ 교섭중인 현대차 노사(현대차 노동조합 제공)

현대자동차 노사가 8년 만에 파업 없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27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22차 교섭에서 임금(기본급) 4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150%+300만원, 전통시장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는 올해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국가적 위기 상황을 고려해 관행적 파업을 지양하고 조기 타결에 집중한 결과, 8년 만에 무분규 임단협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노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자동차 수요 감소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불확실성 확산 등 위험 요소 극복을 위해 생산성·품질경쟁력 향상 공동 노력에 공감하고 경영실적과 연계한 합리적 임금인상, 성과금 규모에 의견을 모았다.

노사는 7년간 끌어온 임금체계 개편에도 전격 합의했다.

현재 두 달에 한 번씩 나눠주는 상여금 일부(기본급의 600%)를 매월 나눠서 통상임금에 포함해 지급하고 조합원들에게 임금체계 개선에 따른 미래 임금 경쟁력 및 법적 안정성 확보 격려금 명목으로 근속기간별 200만∼600만원+우리사주 15주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노조가 2013년 제기한 통상임금 소송과 올해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으로 불거진 최저임금 위반 문제가 노사 합의로 해결될 전망이다.

노사는 특히, 부품 협력사가 겪는 어려움을 인식하고 '상생협력을 통한 자동차산업 발전 노사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차량용 부품·소재산업의 지원과 육성을 통한 부품·소재 국산화에 매진해 대외 의존도를 줄이고 협력사와 상생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회사는 이 선언문에 따라 925억원 규모의 대출 자금을 협력사 운영과 연구개발에 지원한다.

이와 별도로 지난해 2·3차 협력사 1천290개 업체에 상생협력 기금 50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도 1천억원 규모의 저리 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노조는 "최근 일본 정부의 경제 도발과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GSOMIA·지소미아) 폐기 결정 대응 등 한일 경제전쟁이 이후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리라는 것도 잠정합의에 이르게 한 요소였다"고 밝혔다.

노조는 9월 2일 전체 조합원 대상으로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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