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수 세인한의원원장
주먹을 쥐었다 펼 때 손가락이 부드럽게 움직이지 않고 일정 각도에서 툭 튕기듯이 움직이는 증상을 방아쇠 수지라고 한다.
방아쇠 수지(Trigger finger)는 손가락을 굽히는 데 사용되는 인대 조직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손가락의 반복적인 사용과 상해 등으로 인대에 생긴 결절이 손가락 움직임에 방해가 되어 나타나는 증상이다. 손가락을 구부렸다 펼 때 장애가 생기는 형태가 방아쇠를 당기는 모습과 비슷하여 ‘방아쇠 수지’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방아쇠 수지는 엄지,약지,중지 순으로 흔하게 발병하고 대체로 40대 이상에서 주로 나타나며 남성들보다는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방아쇠 수지가 발병하면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거나 굽혀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며 손바닥과 손가락이 연결되는 부위가 붓거나 통증이 발생한다. 손바닥을 만져보면 혹 같은 것이 만져지는데 이 부분을 압박하면 심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아침에 손가락이 더 붓거나 뻣뻣해 지는 경향이 있다.
방아쇠 수지는 손을 과다하게 반복적으로 사용하거나 손가락에 강한 힘을 주고 일을 하는 경우에 쉽게 발병한다. 특히 손잡이가 달려 있는 기구를 자주 사용하거나 운전대를 오랜 시간 잡는 경우에 잘 발생하며, 드릴 작업처럼 손에 강한 힘이 들어가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당뇨가 있는 사람들에게서 발병율이 높으며,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는 것도 원인 중 하나로 보여진다.
한의학에서는 손가락과 손바닥 부위의 압통점에 침이나 뜸으로 통증을 줄여주고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손가락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치료를 하게 된다. 약침 치료도 좋은 효과가 있는데, 특히 진통과 소염 작용이 강한 봉침의 효과가 좋은 편이다.
방아쇠 수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손가락 사용에 대해 주의를 해야 한다. 손가락을 무리하게 반복적으로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하며, 손가락 끝에 힘이 들어가는 동작을 피하는 것이 좋다.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마우스와 키보드에 패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방아쇠 수지 예방에 손가락 스트레칭도 좋은 효과가 있다. 주먹을 자연스럽게 쥐었다가 손가락을 쭉 펴주는 동작을 수시로 해주면 좋다. 조금 더 강한 스트레칭을 원한다면 두 손바닥을 서로 붙인 상태에서 손가락 끝을 서로 밀면서 스트레칭을 해주면 된다.
하지만 이미 방아쇠 수지 증상이 나타났다면 바로 손가락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가까운 의료 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도록 한다.
-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한의원 운영위원
-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한의원 진료한의사
- 건강보험공단 남부지사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판정위원
-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 겸임교수
- 대한경락경혈학회 이사
- 인천광역시한의사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