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 지방선거를 26일 앞둔 6일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미니 총선' 급으로 주목받게 됐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결과 이 고문을 인천 계양을에, 김병관 전 의원을 경기 성남 분당갑에, 김지수 현 지역위원장을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하기로 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보궐선거 지역구 7곳(대구 수성을, 인천 계양을, 경기 성남분당갑, 강원 원주갑, 충남 보령서천, 경남 창원의창, 제주 제주을) 모두에 대한 전략공천을 완료했다.
특히 이 고문의 역할이 눈에 띈다. 이 고문은 이번 보궐선거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지도부가 이 고문께 지선 승리를 위해 직접 출마해줄 것을 요청했다"라며 "이에 이 고문도 동의하셨기 때문에 계양을 출마와 동시에 이번 선거 선대위에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을 맡기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호중·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쭉 대화를 해왔다"라며 "(이 고문도) 요청에 동의하고 수락했다. 이번 선거에 직접 출전해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또 "이 후보의 출마 필요성에 비대위원들이 동의했다"라며 "내부 의견이 모였으면 빨리 결정해서 밝히는 게 낫겠다는 것이 지도부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본격적인 지방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이 고문을 원톱으로, 윤호중·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을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세운다. 민주당 선대위는 오는 11일을 출범식으로 잡았다.
다만 일각에서 가능성이 제기된 이 고문과 안철수 위원장의 경기 성남 분당갑 리턴매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고 수석대변인은 "결코 계양을이 녹록한 곳이 아니라는 여론조사가 있다"라며 "(이 고문이) 전체 선거판을 다 리드해야 하기 때문에 계양을에 출마해서 원내 입성에 반드시 성공하고, 인천 여타 지역에까지 그런 효과가 미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경기 성남 분당갑 공천 후보자로 낙점된 김 전 의원의 상대가 안철수 위원장이 될지도 관심사다.
안 위원장은 이르면 6일 오후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행사에 참여한 뒤 출마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분당갑은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안 위원장이 설립한 안랩 본사가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현재 분당갑 선거구에는 특수부 검사 출신으로 윤 당선인의 특보이기도 한 박민식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안 위원장이 출마 의사를 밝힐 경우, 당에서 단수 공천을 받을지 박 전 의원과 경선을 거칠지 공천 방식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