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수 세인한의원원장

 

연세가 많으신 분들 중 가볍게 넘어졌는데도 뼈가 부러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정도 부상이면 뼈에는 이상이 없을 줄 알았는데 나중에 골절임을 알고 당황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대개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져서 생기는 것이다.

골다공증(骨多孔症)은 뼈에 많은 구멍이 있다는 뜻이다. 인체의 뼈는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뼈가 생성되고 오래된 뼈는 분해되어 제거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이 과정에 문제가 생겨 새로운 뼈는 제대로 생성이 되지 못하고 분해되는 뼈의 양이 많아지면서 뼈가 성글어지는 상태가 된다.

골다공증은 그 자체로 통증이나 불편함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골다공증으로 약해진 뼈로 인해 골절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특히 연세가 많으신 분들의 경우 가벼운 낙상 사고에도 골절이 일어나 아예 거동을 못하게 되거나 심한 통증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은 연령에 따른 원인이 제일 크며 특히 여성들의 경우는 폐경 이후에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뼈가 급격히 약해지게 된다. 남성들은 여성들처럼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가 없어 여성에 비해 골다공증 발생 비율이 낮지만 고령에 따른 골밀도의 감소는 피하기 어렵다. 또한 골밀도에 중요한 영양소인 비타민D의 결핍도 골다공증의 원인이 된다.
그리고 나이에 상관없이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위장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질환으로 인해 골다공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 뼈는 신장(腎臟)의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서 신장(腎臟)은 해부학적인 의미의 장기는 아니고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신장의 기능이다. 한의학에서는 신주골(腎主骨)이라고 하여 신장(腎臟)이 뼈를 주관하는 장기로 인식하는데,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도 역시 신장(腎臟)의 기능이 떨어져서 생긴다고 본다. 따라서 신장(腎臟)을 보(補)하는 치료를 하게 되는데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이나 신기환(腎氣丸)같은 처방을 많이 사용한다. 또한 신장을 보(補)하는 것과 더불어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오가피(五加皮), 우슬(牛膝), 두충(杜冲) 등과 같은 약재를 배합하여 처방하게 된다.

골다공증은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우선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 운동은 근육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고 균형감을 증가시켜 낙상의 위험을 감소시킨다. 그리고 근력 운동은 약해진 뼈를 잡아주는 근육을 단단하게 하여 골절의 위험성을 낮춰준다.
또한 체내의 적절한 비타민D의 양을 유지해줘야 한다. 비타민D는 체내에서 합성이 되지 않기 때문에 햇볕을 쬐어 합성하거나 비타민D가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D가 함유된 음식으로는 연어,고등어, 달걀노른자 등이 있다.

골다공증은 노화에 따른 증상으로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평소의 생활 습관 관리와 한약 복용으로 그 발생 시기를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

 

신원수 세인한의원원장 (한의학박사)
신원수 세인한의원원장 (한의학박사)

-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한의원 운영위원
-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한의원 진료한의사
- 건강보험공단 남부지사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판정위원
-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 겸임교수
- 대한경락경혈학회 이사
- 인천광역시한의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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