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볼모' 울산 현대차…협력·부품사도 "곧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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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볼모' 울산 현대차…협력·부품사도 "곧 멈춘다"
  • 한국뉴스연합
  • 승인 2022.06.1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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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8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명촌정문 앞에서 화물연대 울산본부 소속 조합원이 화물차를 회차시키고 있다. 


"현대차 생산라인이 언제 설지 모르니까 부품을 보낼 수도, 안 보낼 수도 없습니다. 부품사들은 하늘만 쳐다보며 불안해하는 수밖에 없습니다."(현대자동차 부품사 A사 대표)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현대자동차 생산라인 가동이 차질을 빚자 현대차에 납품하는 중소·중견 부품사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적시 생산 방식(JIT)으로 생산이 이뤄지는 자동차 산업 특성상 하나의 부품이라도 공급이 안되면 완성차 생산이 중단되고, 이에 따라 부품사들도 부품 생산·공급을 멈춰야 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공장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부품 조달이 막히면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화물연대는 8일부터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조합원의 납품 차량 진입을 막고 있다. 현재 일부 비조합원의 납품 차량만이 공장 안으로 진입하고 있다.

화물연대가 현대차와 기아에 부품 운송을 거부하면서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라인은 8일 오후조 근무부터 가동과 중단을 반복하고 있다. 설비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1공장을 제외한 2~5공장의 생산라인이 이틀째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상황이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현대차에 납품하는 부품사 및 협력사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완성차 업계의 생산 차질은 곧 부품사의 생산 중단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부품 조달이 이뤄지지 않으면 조립 산업인 완성차 업계 공장의 가동이 멈추고, 가동이 멈추면 수요가 없어지게 된 부품 생산도 중단되는 악순환이다.

이에 따른 매출 감소는 글로벌 공급 위기로 수익성이 악화한 중소·중견기업에게는 감당하기 어렵다.

특히 현대차가 총파업에 대비해 부품을 비축해 놓았다고 하지만 현대차 생산 시스템은 부품 재고를 최소화하는 적시 생산 방식이다. 협력사들은 '지금 당장 부품이 떨어져 생산이 멈추고, 부품을 납품하지 못한다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대차 1차 협력사 B사 관계자는 "공장에 재고가 하루 분량도 없는 부품도 있다"며 "생산라인이 멈추면 현대차가 당장 오늘 밤부터 부품을 더 보내지 말라고 할 텐데, 그러면 부품사인 우리는 생산을 중단해야 한다. 손해가 막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지금 당장은 공장에 재고가 있어도 파업이 일주일 이상 장기화되면 부품사 및 협력사의 피해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최적의 재고관리를 위해 리드타임(발주부터 물품 사용까지의 기간)을 여유를 두고 납품하고 있어 완성차 업계 입장에선 지금 당장은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할 수 있다"며 "하지만 파업이 일주일이 넘어가면 판매가 잘돼서 생산을 많이 하는 차종부터 생산 차질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견기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생산에 차질이 생기는 기간만큼 부품사들은 손해를 입는 것"이라며 "이후 사태가 회복된다고 해도 공장 생산 캐파는 정해져 있으니 이후 납품할 수 있는 양은 정해져 있고, 그간 납품을 못해 생긴 손실은 바로 회복되지 않는다"고 했다.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들의 우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9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우리 자동차부품산업계는 코로나19와 차량용 반도체 등 글로벌 공급 위기로 인해 자동차 생산이 적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와중에 화물연대가 단체행동으로 자동차부품업계의 부품공급을 막고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초래하게 하는 것은 자동차부품업체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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