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안 열어본다, 더 멀어진 내집 마련 꿈"…주가 폭락에 개미들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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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안 열어본다, 더 멀어진 내집 마련 꿈"…주가 폭락에 개미들 '한숨만'
  • 한국뉴스연합
  • 승인 2022.06.1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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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직장인 이선호씨(35)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스피 지수가 3200대일 때 본격적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내 집 마련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지자 일단 돈을 불려보자는 마음으로 마련해둔 1억원 정도를 우량주 위주로 투자했다. 하지만 이씨의 주식 잔고는 7000만원 수준으로 외려 30%가량 돈을 잃었다. 이씨는 "계좌를 보고 있으면 답답하기만 하다"고 하소연했다.

주가가 연일 폭락하면서 자산증식을 목표로 주식투자 열풍에 뛰어들었던 투자자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장모씨(35)는 "주식을 계속 해도 되는 건지 판단이 잘 안 선다"며 "일도 잘 집중 안 되고, 주가 창만 틈틈이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말 2685.90으로 마무리했지만, 전날(14일) 기준 2504.51로 약 6.8% 빠졌다. 같은기간 코스닥은 7.2% 내려갔다. 14일 오전 11시30분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은 전날보다 각각 1.5%, 2.6% 떨어져 하락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서초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조성준씨(29)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 우량주 위주로 장기투자를 하고 있는데 돈이 날아갔다는 생각에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앱도 안 열어본다"며 "일단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근심을 내비쳤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하락 흐름이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물가 공포가 커졌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릴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종로 직장인 임모씨는 "가장 큰 문제는 앞으로 별다른 호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물가를 잡기 위해 긴축 기조가 강화되면 주식시장은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지난해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열풍 속에 주식투자에 가담한 직장인의 경우 "자산증식의 꿈이 꺾였다"고 하소연한다. 코스피는 지난해 7월6일에는 3305.21을 기록했지만 11개월 새 24%가 빠졌다.

직장인 이선호씨는 "아파트 사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돈을 불려보자는 마음으로 주식을 시작했는데 계속 손해만 커지고 있다"며 "자산 증식의 꿈은 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정모씨(27)는 "기성세대의 자산 증식을 보며 허탈감을 느껴 주식과 암호화폐에 뛰어든 젊은 세대들은 되레 하락을 맞았다"며 "부의 축적에 대한 기대가 사라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뒤늦게 내집 마련에 성공한 젊은세대들도 최근 부동산 하락 움직임이 나타나자 우울함을 호소한다. 지난해 부동산을 구입한 정모씨(38)는 "어렵게 빚을 내서 집을 샀는데 사실상 꼭지를 물었다"며 "호가가 계속 내려가는 데다가 금리까지 계속 올라 빚 갚을 일을 걱정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더군다나 최근 물가 급등까지 겹치면서 직장인들의 삶은 더 팍팍해지는 모습이다. 직장인 송모씨(33)는 "여유자금은 점점 줄어드는데 정말 안 오른 게 없어서 가계부를 정산하다보면 한숨만 나온다"며 "웃을 일이 잘 없는 요즘"이라고 근심을 나타냈다.

서울 종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서모씨(45)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고 간신히 영업이 정상화하고 있는데 이대로 경기가 침체되면 직장인들이 지갑을 열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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