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호재냐" 하락장 속 '무상증자' 몰려드는 불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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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호재냐" 하락장 속 '무상증자' 몰려드는 불나방
  • 한국뉴스연합
  • 승인 2022.06.2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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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부진에 지친 개인투자자들이 '무상증자' 테마에 몰리고 있다. 주가부양 의지로 해석되는 무상증자 발표 이후 상한가를 기록하는 종목들이 연일 쏟아져나온 영향이다. 하지만 실제 기업가치 제고와는 무관한 만큼 중장기 주가 부양 효과를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석달간 무상증자결정 공시를 낸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22곳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에는 5곳에 불과했지만 5월 8곳으로 늘었고 6월에는 이날까지 9곳이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무상증자 발표 직후 주가가 치솟는 사례도 늘고 있다. 케이옥션은 발표 다음날 상한가를 기록했고, 공구우먼은 이틀 연속, 노터스는 6일 연속 가격제한폭(30%)까지 올랐다.

주가 급등 사례가 빈번하자 개인투자자들은 평소 거래하지 않던 기업들도 무상증자 결정 공시를 내면 사들인 뒤 되파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22일 케이옥션에는 67억5900만원의 개인 순매수세가 몰렸다. 6월 일평균 순매수액은 2억~3억원에 그쳤지만 전날 20배이상 급등했다. 전날(21일) 무상증자결정을 발표한 까닭이다.

17일에는 일평균 순매수액이 1억~2억원 수준이던 조광ILI 개인 순매수액이 전날 24억원으로 급등했다. 15일 오후 무상증자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가운데 22억원은 이튿날 쏟아져 나왔다. 이달 무상증자를 발표한 포시에스, 공구우먼, 인카금융서비스에도 유사한 수급 현상이 나타났다

검토 사실만으로도 주가가 움직이기도 한다. 실리콘투는 지난 21일 거래 유동성 확보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무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공시를 낸 직후 29.63% 급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6000만원 수준이던 개인 순매수액은 21일 2억원, 22일 7억원대로 치솟았다.

무상증자는 기존 주주에게 새 주식을 나눠주는 것을 말한다. 새로운 발행 주식은 회사 자본 항목에 있던 자본잉여금(주식발행초과금)을 자본금으로 옮겨 마련한다. 유통 주식물량이 늘어나 거래가 활발해지고 잉여금이 많아 재무구조가 좋다는 인식을 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달 코스피지수가 1년7개월여만에 2300대로 급락하며 하락장이 지속되자 회사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주가를 부양하려는 상장사들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자본잉여금이 자본금으로 전입되는 것일 뿐 자본 규모가 늘어나는 건 아니어서 실제 기업가치가 상승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새 주식 교부기준일인 권리락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빈번해 중장기 주가 상승을 보장하지도 않는다.

전문가들은 주가부양 측면에서 무상증자가 나타나고 있지만 실제 효과에 대해서는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이 불확실한 상태가 계속되면서 주주환원 정책 일환으로 증자하는 상장사가 나타나고 있다"며 "우선은 주가에 즉각적으로 반응이 나타나지만 이후 효과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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