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사망자 94% 극단선택 전 '경고 신호'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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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사망자 94% 극단선택 전 '경고 신호' 보냈다
  • 노컷뉴스
  • 승인 2022.07.1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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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생명존중희망재단 15~21년 심리부검 결과 발표
사망자 801명 중 94% 극단선택 3개월 이내 '경고신호'
감정 상태 변화, 활동·관계 기피, 식사량 변화 順
코로나 연관 사례도…취약 상황에 유행이 죽음 가속화
유족 83% 이상 우울 증상 경험…60%는 자살생각도
복지부 "심리부검 결과 토대로 자살 예방 전략 수립"
스마트이미지 제공
스마트이미지 제공

극단 선택으로 사망하는 이들 대부분이 죽기 전 죽음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 등 사망 전 경고신호를 보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극단선택 사망자의 유족들 80% 넘게 우울 증상을 경험하며 절반 이상이 가족 또는 지인의 자살 이후 자신들도 한동안 자살 생각을 갖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함께 2015~2021년까지 최근 7년 동안 자살사망자 801명과 유족 952명을 대상으로 '심리부검'을 진행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심리부검이란 자살 유족의 진술과 기록을 통해 자살 사망자의 심리 행동 양상과 변화를 확인해 자살 원인을 추정하고 검증하는 조사 방법을 의미하며 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센터, 경찰 또는 유족 등이 의뢰한 19세 이상 자살 사망자가 대상이다.

이 결과에 따르면, 심리부검 결과 대상자 801명 중 94%에 해당하는 753명은 사망 전 3개월 이내에 평소와 다른 '경고 신호'를 보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고 신호로는 수치심, 외로움, 절망감, 무기력감, 무가치함 등을 느끼거나 또는 표현하는 등 감정 상태의 변화를 보인 경우가 243명(32.3%)로 가장 많았다. 이어 평소 즐겁게 하던 활동을 더 즐기지 않고 타인과의 관계를 피하는 유형이 185명(24.6%), 평소보다 식사량이 줄거나 늘고, 체중이 줄거나 늘어나는 식으로 변화하는 경우가 184명(24.4%)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자살이나 살인과 같은 죽음에 대한 말을 자주 하거나 자살계획을 세우는 경우, 자기비하적인 말을 하고 인간관계를 개선하려고 하거나 신변 정리를 하는 경우 등도 있었다.  


이처럼 자살을 앞두고 여러 신호를 보냈지만 가족 또는 지인 등 유족이 미리 자살신호로 인지한 경우는 2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75.0%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답했고 2.3%는 인지 여부가 파악되지 않았다.

또한, 자살 사망자 중 298명(35.8%)은 과거에도 1회 이상 자살 시도를 한 경험이 있었고 82명(10.2%)은 자신의 신체에 고의로 해를 가하는 자해 행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자해행동을 보인 절반 이상이 20~34세 청년층(46명)이었다. 아울러 자살사망자 중 710명(88.6%)은 정신과 질환을 진단받았거나 질환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이번 심리부검 대상에는 자살 사유가 코로나19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 29명의 사례도 포함됐다. 이들 모두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직업·경제, 대인관계, 정신건강 문제 등으로 자살 위기에 취약한 상황이었고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고립, 경제적 손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주변의 자살은 가족과 지인에게도 높은 영향을 준다는 결과도 나왔다. 이번 조사를 위해 면담에 참여한 유족 952명 중 906명(97%)이 우울 증상 등 심리 상태 변화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특히 793명(83.3%)는 우울증을 경험했고 이중 580명은 오랜 기간 강렬하게 지속되는 슬픔·심리적 고통을 경험하는 중증도 이상의 우울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족 중 60%에 해당하는 566명이 면담 당시 자살 생각이 있었다고 답했다.

복지부는 이번 분석이 적은 사례 수를 가지고 심리부검 면담을 신청한 유족 대상으로 이어진 만큼 일반화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 결과가 향후 자살위험 요인과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자살예방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가 참여하는 광역주도형 심리부검 면담사업을 추진하는 등 심리부검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복지부 정은영 정신건강정책관은 "지난 7년간 심리부검을 통해 파악한 자살 경로 상의 자살위험 요인과 보호 요인을 향후 자살 예방 전략 수립의 근거로 활용하겠다"며 "코로나 시대 전 국민 정신건강 증진, 정신질환 조기 발견·치료, 자살 고위험군 사후관리 강화 등의 내용이 포함된 범부처 차원의 제2차 자살예방기본계획을 12월 중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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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재완 기자 canbestar30@cbs.co.kr

<노컷뉴스에서 미디어N을 통해 제공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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