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생환' 만든 에어포켓…60시간 버틴 사례도[이슈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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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생환' 만든 에어포켓…60시간 버틴 사례도[이슈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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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9.0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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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기 기자·스마트이미지 제공
김대기 기자·스마트이미지 제공

남부지역을 휩쓸고 간 태풍 '힌남노' 폭우로 침수된 경북 포항시 오천읍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실종된 주민 7명이 사망하고 2명이 생환했다.

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생존한 39세 남성 전모씨와 52세 여성 김모씨는 생명에 큰 지장이 없는 상태로 구조돼 현재 병원 치료 중이다. 생존자들은 지하 주차장 천장에 있는 배관을 잡거나 올라타서 버틴 끝에 살아남을 수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생존자 전모씨는 지하주차장 천장에 생겨난 에어포켓에서 14시간을 버틴 끝에 구조됐다. 2시간 뒤 김모씨도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다른 구조자 7명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일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생존자 전씨는 아내를 통해 "순식간에 물이 차 들어와 자동차를 탈 수 없었다"며 "물 속에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옷을 벗고 에어포켓으로 추정되는 공간에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도 "부유물을 잡고 수면에 떠 있는 상태로 에어포켓으로 추정되는 공간에 머물러 생존이 가능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용재 경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수면보다 위에 공간이 있으면 에어포켓이 형성될 수 있다"며 "지하주차장에 높이가 30cm이상 되는 에어포켓이 생겨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차량에도 에어포켓이 생길 수 있지만 그 공간은 10cm이하로 매우 작아 활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시 오천읍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구조대원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김대기 기자
경북 포항시 오천읍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구조대원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김대기 기자

에어포켓은 물이 차오르는 공간에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공기가 일부 남아 생기는 공간으로 그 크기는 공간의 구조나 밀폐 상태에 따라 다르다. 에어포켓 속에서는 숨을 쉴 수 있어 수난사고시 생존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공간이다.

침수 사고가 난 포항 아파트는 1995년 준공돼 지하주차장 천장에 구간별로 보가 있어서, 에어포켓이 형성될 수 있는 구조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12월 인천 영흥도 낚시배 추돌 사고때도 에어포켓은 주효한 역할을 했다. 출항 5분여만에 다른 배와 충돌해 뒤집힌 낚시배는 선실 일부 공간에 에어포켓이 생겨났다. 이 공간에서 생존자들은 방수폰으로 구조대와 연락을 취한 끝에 2시간 40여분만에 3명이 구조됐다.

2013년 당시 나이지리아 선원이 3일만에 구조됐다.  DCN diving 유튜브 캡처
2013년 당시 나이지리아 선원이 3일만에 구조됐다. DCN diving 유튜브 캡처

에어포켓에서 가장 오래 버틴 사례는 지난 2013년 대서양에서 발생한 선박 전복사고로, 바다 밑에 갇힌 20대 나이지리아 선원이 3일만에 구조된 바 있다. 수심 30m 아래에 갇힌 이 선원은 선내에 있던 탄산음료를 마시며 버티다 잠수부들에 의해 60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나이지리아 선원을 구조한 네덜란드 회사 DCN 다이빙은 선원을 구조하던 상황을 영상으로 촬영해 공개한 바 있다.

경북소방본부는 침수된 포항 지하 주차장에 추가 생존자가 없는지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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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장윤우 기자 dbsdn1110@cbs.co.kr

<노컷뉴스에서 미디어N을 통해 제공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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