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수 세인한의원원장

기온이 떨어지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 되면 인체의 피부도 건조해지기 마련이다. 건강한 피부를 가진 사람이라면 외부 날씨의 변화에 대응하여 잘 적응하지만 고령이거나 피부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피부 건조증이 나타나게 된다.

피부 건조증은 피부에 수분이 정상의 10% 이하로 떨어진 상태로 피부의 건조함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피부 건조증은 과거에는 건조한 겨울철에 고령층에서 주로 발병하였지만, 요즘에는 환기와 습도조절을 하지 않고 난방시설을 과도하게 가동하거나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해 젊은 사람들에게도 종종 나타나고 있다. 간혹 갑상선 질환이나 당뇨병, 만성 신부전이나 백혈병 등에서 피부 건조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

피부 건조증이 발병하면 얼굴이 당기고 피부가 거칠거칠하며, 팔 다리 부분에 각질이 생기거나 심하면 가려움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 때 가렵다고 긁게 되면 피부 발진이 나타나게 된다. 피부 건조증은 주로 허벅지나 복부, 팔 , 다리 증에 나타나는데 이 부위들은 피지 분비가 적어 건조증이 쉽게 생기는 부위이다. 

한의학에서는 피부건조증을 음혈(陰血)이 부족(不足)한 것으로 본다. 인체 내에 음혈(陰血)이 충분히 공급이 되어야 피부가 윤기가 있고 촉촉한 수분을 갖게 되므로 한의학에서는 음혈(陰血)을 보(補)하는 한약을 처방하여 치료를 하게 된다.

이때 많이 사용하는 약재가 당귀(當歸)와 맥문동(麥門冬)이다. 당귀(當歸)는 보혈(補血)하는 효능이 있는 대표적인 약재로 특히 매달 생리로 인해 혈(血)이 부족해지기 쉬운 여성에게 다용(多用)한다. 맥문동(麥門冬)은 보음(補陰)하는 대표적인 약재로 진액(津液)을 보충하여 갈증이 심한 경우에도 사용한다. 이 두 약재를 연하게 달여 차처럼 마시면 피부 건조증에 좋은 효과가 있다.

피부 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샤워나 목욕을 통해 직접적으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피부의 보습인자나 피지 등을 씻겨 나가게 하면서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샤워나 목욕 후에는 반드시 피부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충분한 수면과 함께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줄이는 것이 좋다.
간혹 피부가 건조하다고 수분 섭취량을 늘리면 피부에도 수분이 공급이 된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적정량의 수분 섭취는 필요하지만 그 이상 일부러 수분 섭취를 늘릴 필요는 없다.

피부건조증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피부염으로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가볍게 여기지 말고 피부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며 혹시라도 잘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 받아야 한다.

신원수 세인한의원원장 (한의학박사)
신원수 세인한의원원장 (한의학박사)

-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한의원 운영위원
-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한의원 진료한의사
- 건강보험공단 남부지사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판정위원
-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 겸임교수
- 대한경락경혈학회 이사
                                                    - 인천광역시한의사회  부회장

저작권자 © 한국뉴스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