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수 세인한의원원장

특별히 다친 기억도 없는데 어느 날 갑자기 극심한 어깨 통증이 나타나고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다면 석회화 건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석회화 건염은 “건” 조직에 석회가 침착되어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여기서 “건”이라는 것은 힘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힘줄은 어깨 뿐 아니라 인체 여러 부위에 존재하지만 보통 석회화 건염은 어깨 관절 부위에 많이 발생한다. 30세 이상에서 주로 발병하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잘 발생하는 경향이 있는데 70세가 넘어가면 오히려 발병율이 줄어든다.

석회화 건염의 특징적인 증상은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발생하는 극심한 통증이다.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하며 낮에는 통증이 덜해지는 편이다. 종종 통증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을 반복하기도 한다. 또한 팔을 들어올리기 힘든 증상이 나타나고 특정 동작과 상관없는 통증이 발생한다.

석회화 건염의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건 주위 조직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거나 건에 압박이 가해지면서 석회 침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특히 석회화 건염이 어깨에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어깨 관절이 360도 회전이 가능한 부위로 인체의 관절 중 가동 범위가 가장 넓으며 운동 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사용량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해당 부위의 경락(經絡)이 막혀 발생한 견비통(肩臂痛)으로 본다. 해당 경락을 소통시켜주는 치료를 하게 되며 침, 뜸, 부항, 한약 치료 등의 방법을 이용한다. 침치료는 소염 작용과 진통 작용을 하게 되어 해당 부위의 염증을 가라앉혀 주고 뭉친 근육을 풀어주어 통증을 줄여 주게 되는데, 해당 부위의 압통점과 그 부위와 연결된 경락의 혈자리에 침을 놓으면 막혔던 경락이 뚫리면서 기혈(氣血)의 순환이 원활하게 된다. 부항 요법을 이용하여 압통점을 찾아 사혈(瀉血)을 해주는 것도 통증 조절에 큰 효과가 있다. 만성적인 통증에는 봉침이나 진통 소염 작용이 있는 약침 치료도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어깨 관절에 영양을 공급하고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한약을 복용하면 치료 기간이 더 단축될 수 있다.

석회화 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어깨 주변 근육의 운동과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또한 무리한 운동이나 동작을 피하도록 한다. 과도한 흡연과 음주도 석회화 건염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자제하도록 한다.

석회화 건염은 치료가 힘들거나 어려운 질환은 아니다.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빠른 시간 안에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또한 같은 어깨 질환이라 하더라도 유착성 관절낭염이나 어깨 충돌 증후군과도 감별이 필요하다. 따라서 위와 같은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바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조기에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신원수 세인한의원원장 (한의학박사)
신원수 세인한의원원장 (한의학박사)

-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한의원 운영위원
-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한의원 진료한의사
- 건강보험공단 남부지사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판정위원
-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 겸임교수
- 대한경락경혈학회 이사
                                                    - 인천광역시한의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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