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수 세인한의원원장

연세 드신 분들이 넘어진 후 크게 다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척추에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혹은 가벼운 타박상이라고 생각했다가 통증이 지속되어 나중에 척추 골절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압박 골절인 경우가 많다.

압박골절(壓迫骨折)이란 외부의 강력한 힘으로 인해 척추의 앞부분이 눌리면서 골절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사고나 낙상과 같은 외상성 원인으로 발생하며 주로 목이나 허리 쪽에서 발생하게 되는데 특히 척추에서 압력을 많이 받는 흉추와 요추가 만나는 부위에서 잘 발생한다.

압박골절은 대체로 교통사고나 높은 곳에서의 추락 사고와 같은 상당히 큰 충격이 가해져야  발생한다. 최근에는 위험한 고난이도의 스포츠를 즐기는 경우가 많아지고 운전 연령이 낮아지면서 젊은 층에서도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노년층에서 발생율이 높은데 이것은 골다공증과 같이 뼈가 약한 상태에서 가벼운 낙상이나 사고로도 쉽게 압박 골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압박골절이 발생하면 해당 부위에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몸을 움직이기가 힘들고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이 더 심해진다. 특히 돌아 눕는 동작이 어렵고 기침이나 재채기만 해도 통증이 심하게 느껴진다. 다만 압박골절의 경우는 다리가 저리는 증상이나 마비감, 근력의 저하, 배뇨 곤란과 같은 신경 증상을 동반하지는 않는다.

넘어져서 허리가 아프다고 모두 압박골절은 아니지만 골다공증이 심한 노년의 환자인 경우는 넘어진 후 통증이 심하다 느껴지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검사 후 압박골절이 확진이 되면 보조기 등을 이용해 최대한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 

통증이 매우 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는 수술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대부분은 보존적인 치료를 통해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특히 이 때 한의학적 치료를 병행하면 회복의 속도를 더 높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침뜸 치료와 함께 한약을 처방하게 된다. 해당 부위의 경혈점과 어혈을 풀어주는 혈자리를 배합하여 침뜸 치료를 하게 되면 경락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어혈을 제거하여 근육과 인대 손상을 치료하게 된다. 특히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어혈약침이나 봉침으로 치료하면 통증을 줄이는데 좋은 효과가 있다. 또한 침치료와 함께 뼈를 튼튼하게 하고 어혈을 풀어주는 한약을 복용하면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된다.

압박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격을 줄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분들은 더 조심해서 행동하고 생활해야 한다.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는 나이에 해당하면 정기적으로 검사해서 골다공증이 있는지 체크를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근육을 유지하는 것도 압박골절을 예방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한의원 운영위원
-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한의원 진료한의사
- 건강보험공단 남부지사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판정위원
-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 겸임교수
- 대한경락경혈학회 이사

- 인천광역시한의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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