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출하 감귤 3분의 1 생산원가보다 낮게 판매...대과와 소과 3800원 이하 판매
 
▲제주도 제주감귤제주도가 감귤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대과 2만톤을 긴급 수매키로 했다.
▲제주도가 감귤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대과 2만톤을 긴급 수매키로 했다.

 

제주도 감귤 3분의 1 가량이 생산 원가(5kg 3000원) 보다 낮게 출하되면서 제주도가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제주도는 우선 감귤수급 조절 및 시장격리사업을 오는 16일부터 내년 1월 설명절까지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감귤이 하루 500톤 출하되면 160톤 정도가 3800원 이하 가격에 나가고 있다. 낮은 가격은 2L 규격인 대과, 그리고 소과가 대부분이다.

6000원 이하면 평년보다 20% 떨어진 것이다. 5kg 생산원가는 통상적으로 3000원선이다. 제주 감귤의 3분의 1은 그냥 원가에 판매하는 셈이다.

제주도는 노지감귤 도매시장 가격 위기가 감지됨에 따라 2L 규격의 감귤 2만톤을 긴급 수매해 보관키로 결정했다.

일일 도외 출하물량은 2500여톤으로 지난해 및 평년에 비해 10~20% 감소한 수준의 물량임에도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소비가 부진한 상황이다.

제주도는 가격 안정화를 위해 고품질 위주 출하운동 전개 및 도내 선과장 방문지도.단속을 강화해 왔지만 감귤가격은 이번 주 도매시장에서 6000원 이하로 형성되는 등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도외 출하물량 조절이 시급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긴급대책으로 '노지감귤 가격 안정화를 위한 시장격리사업'을 마련, 시장공급 물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2L 규격의 감귤 2만톤 수매비용으로 제주도는 60억원을 긴급 투입, 가공용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비상대책 추진과 함께 앞으로 노지감귤 가격 회복을 위해 지속적인 소비시장 판매상황 모니터링을 통한 공급물량 조절, 철저한 선별과정을 통한 소비시장 유통 감귤 품질 고급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출하초기 극조생 감귤의 품질저하로 인해 하락한 제주감귤의 이미지를 회복하고, 소비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생산자단체, 농업인단체 등을 중심으로 홍보활동도 강화한다.

전병화 감귤진흥과장은 "도정과 농가, 생산자단체, 유통인 등 감귤산업 종사자 모두가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합심해야 한다"며 "소비지로 보내는 감귤은 '내 자식이 먹을 귤'이라고 여겨 철저한 품질선별을 통해 경쟁력 있는 상품만 유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노지감귤 3차 관측조사 결과, 선과규격별 열매분포는 S 22.6%, 2S 18.8%, M 13.8%, L 10.0%, 2L 7.8% 순이며 비상품과는 극소과 및 극대과 비율은 27.0% 전·평년 보다 7.7%, 7.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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