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실익 없다” 최고위원 보선 출마자 없어
민주당, 박범계 의원 내달 상임위원장 선출 ‘유력’

▲내년 총선을 앞두고 충청 정치권이 중앙 요직을 바라보는 태도에 온도 차가 감지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충청 정치권이 중앙 요직을 바라보는 태도에 온도 차가 감지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충청 정치권이 중앙 요직을 바라보는 태도에 온도 차가 감지되고 있다. 여야 모두 당 지도부와 상임위원장이 전무한 상태에서 사실상 ‘마지막 기회’에 입장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앙 정치 무대에서 지역 정치력 신장을 도모할 현역 의원들이 제구실과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지역 민심 이반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3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30일 마감한 최고위원 보궐선거 후보에 정동희 작가, 천강정 경기도당 의료정책위원장, 김한구 현대자동차 사원, 김영수 한국자유총연맹 이사, 이종배 서울시의원, 김가람 청년 대변인이 등록했다. 모두 원외인사이며, 현역 의원은 출마하지 않았다. 

현역 의원 불출마 배경에는 최고위원에 당선되더라도 내년 총선 공천권 보장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마디로 “실익이 없다”라는 얘기다. 

다만, 현 지도부 체제에서 충청권 출신 인사가 없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캐스팅보트’인 충청권 민심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구 의원들조차 총선 준비에 비중을 두고 최고위원 보선에 나서지 않으면서 집권 여당 지도부의 ‘실력행사’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역 현안 사업 추진에 난항은 물론, 총선을 앞두고 당의 공약 반영과 국비 예산 확보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지역 여권의 한 관계자는 “지도부에 입성하면 전국적 인지도는 높일 수 있지만, 총선 공천을 보장받는 것도 아니고, 지역구 활동에도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더불어민주당은 박범계 의원(3선. 대전 서구을)이 이변이 없을 경우 다음 달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의원은 현재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에 내정된 상태다. 

박 의원이 21대 국회 마지막 상임위원장으로 선출되면, 지역 정치권 위상을 세우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현안 해결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초선인 장철민(대전 동구)·황운하(대전 중구) 의원이 원내부대표로 지역의 목소리를 중앙당에 전달하는 창구로 활동하고 있다. 

이희성 단국대 교수(정책경영대학원)는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국민의힘은 김기현 지도부 체제로 총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고, 선거를 10개월 남긴 상황에서 지도부보다 본인들 선거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박범계 의원이 산자위원장을 맡는다면 중기부를 비롯해 반도체 산업 등 지역 현안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민주당 역시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역할을 하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설만한 인물이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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