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수 세인한의원원장

술을 많이 마신 후 팔이 눌린 상태로 잠이 들었거나 팔베개를 하면서 잠을 자고 난 후 눌린 팔 쪽에 마비가 생긴다면 요골신경마비(撓骨神經痲痺) 증상일 가능성이 크다.

요골신경(橈骨神經)은 팔을 지나 손으로 가는 대표적인 신경 중의 하나로 비교적 피부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쉽게 눌릴 수 있다. 주말에 술을 많이 마시고 팔이 눌린 자세로 잠을 자게 된 이후 증상이 많이 나타나서 “토요일밤의 마비(Saturday night palsy)”라고 불리기도 한다.

요골신경마비(撓骨神經痲痺)의 주요 증상은 팔에 마비감이 느껴지고 손목에 힘이 안 들어가 손이 아래로 툭 떨어지는 것이다. 또한 아래팔과 손등의 감각이 둔해지고 물건을 쥘 때도 힘이 안 들어간다. 팔의 마비감이 주요 증상이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경추추간판탈출증과 혼동될 수도 있는데, 경추추간판탈출증은 경추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것이고 요골신경마비는 팔쪽의 요골신경의 문제로 경추추간판탈출증에 비해 비교적 증상이 빨리 회복되는 편이다.

요골신경마비(撓骨神經痲痺)는 대체로 잘못된 수면 자세로 인한 압박으로 인해 주로 발생하며, 개방성 손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요골신경마비(撓骨神經痲痺)에 문제가 되는 부위의 근육을 풀어주고 막힌 경락(經絡)을 소통시켜주는 치료를 하게 된다. 요골신경(橈骨神經)의 분포와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를 분석하면 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해당 경락을 풀어주게 되는데 침뜸치료, 약물 치료, 약침 치료를 시행한다.

요골신경마비에 도움이 되는 혈자리는 주로 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의 혈자리 중 합곡(合谷), 곡지(曲池), 수삼리(手三里)혈이 주요혈이 된다. 합곡(合谷)혈은 엄지와 검지 뼈가 만나는 부위에서 약간 위쪽으로 눌렀을 때 약간의 압통이 느껴지는 부위에 해당한다. 곡지(曲池)혈은 팔꿈치를 굽혔을 때 주름이 끝나는 부위에 위치하고 있다. 수삼리(手三里)혈은 곡지(曲池)혈에서 손목 쪽으로 3~4cm 정도 내려간 부위의 압통점이다. 요골신경마비(撓骨神經痲痺)에는 이 혈자리들을 수시로 눌러 주면 좋다.

증상이 생기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팔의 사용은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 

요골신경마비(撓骨神經痲痺)로 갑자기 팔을 자기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증상으로 인해 환자 입장에서는 중한 병으로 느낄 수 있지만 적절히 치료를 받으면 1~3개월 안에 거의 완치되기 때문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증상이 발생하면 빠른 시일 안에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한의원 운영위원
-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한의원 진료한의사
- 건강보험공단 남부지사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판정위원
-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 겸임교수
- 대한경락경혈학회 이사

- 인천광역시한의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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