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소리 시끄럽다" 민원에 대전도안초 연못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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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소리 시끄럽다" 민원에 대전도안초 연못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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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9.1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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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육청의 정서함양 뒷전 편의주의적 황당 행정 지적
▲ 연못과 정자를 철거하고 주차장을 조성 중인 현장 사진 / 대전=이규성 기자
▲ 연못과 정자를 철거하고 주차장을 조성 중인 현장 사진 / 대전=이규성 기자

(대전=국제뉴스) 이규성 기자 = 학생들의 정서 함양을 위해 만든 학교 내 연못을 개구리 소리가 시끄럽다는 핑계를 이유로 교직원들 주차장을 조성해 물의를 빗고 있는 학교가 있어 눈살을 찟부리게 하고 있다.

해당 학교는 이과정에서 민원 해결를 핑계로 주차장을 조성하는 것과 아이들의 정서 함양 중 어느 것을 우선 순위에 둬야 하는지 고민조차 하지 않고 5천여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주차장을 조성하면서 예산낭비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개교한 대전 서구 도안초등학교는 학생들의 정서 함양을 위해 390㎡ 규모로 연못과 주변 조경을 꾸몄다.

그런데 학교는 최근 50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연못을 철거하고 이곳에 15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만들었다.

학교 주변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이 연못에서 나는 개구리 울음 소리가 시끄럽다는 민원에 학교 운영위원회의가 철거를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학교 주변 아파트에 입주자가 늘면서 개교 당시 24학급에서 48학급으로 학생과 교직원 수가 크게 늘어 주차장이 부족하다는 이유도 있었다.

하지만 연못을 통해 힐링의 시간을 갖던 주민과 학생들은 연못 철거에 아쉬움과 함께 교육당국의 경솔한 행정에 혀를 차고 있다.

▲ 주차장을 조성하기전 연못과 정자 / 대전=이규성 기자
▲ 주차장을 조성하기전 연못과 정자 / 대전=이규성 기자

학교는 주차장을 조성하면서 연못의 정서적 효과를 대체할만한 방안을 강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도안초등학교에 배정된 시설 예산은 주차장 조성과 방송실 수선 뿐이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주차장 문제로 교사와 학부모들이 힘들어했던 점만 생각했는데 앞으로 학생들 정서 함양을 위해 생태 활동을 하거나 쉴 수 있는 실내공간을 만들고자 교육청과 상의하겠다"는 뒷북 처방을 강구하겠다고 밝혀 처음부터 학생 정서함양은 뒷전으로 밀어둔체 오직 주차장에만 포커스를 맞춘 사업을 진행 한 것으로 보인다.

서부교육지원청 시설과 관계자는 연못을 철거하고 주차장을 조성한 이유에 대해 "민원도 있었지만 주차장이 협소해 처음부터 주차장 조성사업 예산을 편성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하고 이 과정에서 학교운영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연못 철거를 확정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연못 철거사유에 대해 "학생들 안전사고 우려도 있고, 밤에는 관리가 되지 않으면서 위험성이 있어 철거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지만 궁색한 변명으로 들리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이규성 기자 lks7051@naver.com

<국제뉴스에서 미디어N을 통해 제공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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