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수 세인한의원원장

누워있거나 앉았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순간적으로 어지럼증이 생기면서 휘청거리는 증상을 겪는 분들이 종종 있다. 몇 초 정도 잠깐 그러다가 말기도 하지만 수 분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기립성 저혈압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기립성 저혈압은 기립 저혈압이라고도 하며, 급작스러운 자세의 변화로 인해 심장이나 뇌로 가는 혈류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좀 더 정확하게 판정하려면 혈압검사를 해볼 수 있다. 충분히  누워서 안정된 상태로 혈압을 측정한 후 환자를 즉시 일어나게 하여 혈압을 재는데 3분 이내에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완기 혈압이 10mmHg이상 떨어지면 기립성 저혈압이다.

기립성 저혈압의 특징적인 증상은 갑자기 일어날 때 나타나는 어지럼증이며 눈 앞이 흐려지거나 깜깜해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도 하며 두통, 전신 무력감, 뒷목이 뻣뻣한 증상이 나타나거나 대변이나 소변이 마렵기도 한다.

기립성 저혈압의 원인은 자율 신경에 있는 압력수용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해 발생하게 된다. 압력수용체는 혈압을 감지하고 그 정보를 뇌에 전달하여 적절한 혈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정상적인 경우에는 앉았다 일어날 때 중력에 의해 혈액이 아래쪽으로 향하면서 혈압이 하강하게 되면 압력수용체가 작동하여 혈압을 일정하게 유지하게 된다. 이때 압력수용체에 이상이 생기면 혈압 조절이 안되고 떨어지면서 어지럼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탈수가 심할 때 기립성 저혈압이 잘 발생하며, 당뇨환자의 경우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생기면 자율신경 장애가 생기면서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뇨제와 같은 고혈압약이나 항히스타민제, 전립선비대증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에게 나타나기도 한다. 파킨스씨병 같은 뇌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한다.

한의학에서는 어지럼증은 현훈(眩暈)의 범주에 들어가는데, 기립성 저혈압은 그 중에서도 허훈(虛暈)과 담훈(痰暈)에 가깝다. 부족한 기(氣)와 혈(血)을 보충해주고 담음(痰飮)을 제거해 주는 치료를 하게 되는데 침치료와 함께 약물 치료를 하면 좋은 효과가 있다.

기립성 저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다이어트는 피하도록 한다.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적당량의 염분 섭취도 필요하다. 술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더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금주해야 한다. 또한 앉았다 일어날 때는 최대한 천천히 움직이도록 한다. 장시간 서 있어야 할 경우는 압박 스타킹을 신는 것이 다리 정맥혈이 정체되는 것을 막아주는데 도움이 된다.

기립성저혈압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뇌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하여 인지 기능 장애나 치매가 올 수도 있으므로 초기에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도록 한다.

 

-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한의원 운영위원
-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한의원 진료한의사
- 건강보험공단 남부지사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판정위원
-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 겸임교수
- 대한경락경혈학회 이사
                                                    - 인천광역시한의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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