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선 '정치자금 모금 수단' 부정적 이미지

대전지역 총선 출마 예정자들 출판기념회를 앞두고 이런저런 뒷말이 나오고 있다. 정치신인은 얼굴을 알리는 기회이고, 현역 의원은 지지세를 과시할 기회이지만, 구태를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경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상근부대변인은 오는 19일 오후 3시 유성 신협중앙연수원 1층 대강당에서 북콘서트 형식의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제목은 <좋은 말 나쁜 말 이상한 말>. 이 부대변인은 같은 당 이상민 의원 지역구인 유성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택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오는 23일 오후 5시 30분 오페라웨딩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경로의존성 탈피’를 가치관으로 삼아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해온 삶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이 전 부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구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당내 경쟁자로 꼽히는 양홍규 서구을 당협위원장은 지난 9월 같은 장소에서 <더(The) 재판, 리(Re) 재판> 출판기념회를 연 바 있다.
두 사람이 출마하려는 서구을은 박범계 민주당 의원(3선)이 4선 도전을 노리고 있는 지역구다. 박 의원 역시 다음 달 13일 오후 7시 오페라웨딩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현역인 황운하 민주당 의원(중구)은 오는 26일 오후 3시 대전기독교연합봉사회관 연봉홀에서 <검찰은 왜 고래고기를 돌려줬을까2–검란징비록> 출판기념회를 연다. 20대 총선을 앞둔 지난 2019년 12월 출간한 자전적 에세이의 시리즈 성격이다.
서구갑 출마를 준비 중인 장종태 전 서구청장도 같은날 오후 2시 대전과학기술대학교 창대체육관에서 <밥값 하겠습니다> 북콘서트를 연다. 33년 간 공직생활, 재선 서구청장을 지낸 삶을 기록한 책으로 지난해 1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신문배달 소년 장종태의 꿈과 도전> 출간기념회를 연 지 1년 10개월 만이다.
국민의힘 유성갑 지역 출마 채비를 마친 윤소식 전 대전경찰청장도 오는 29일 오후 5시 라도무스아트센터 3층 치엘로가든홀에서 사인회를 겸한 <경청과 행동> 출판기념회를 연다. 유성갑은 민주당 조승래 의원(재선) 지역구다.
이같은 행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출판기념회 자체는 합법적 수단이지만, 책 출간이 정치자금 모금 창구 수단으로 전락하는 등 부정적 이미지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책 출간을 통해 지역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가치와 소신을 알리고, 검증 받을 수 있는 선순환이 이뤄지면 좋겠지만, 결과적으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방식도 지지자 동원이나 유력 인사 참석이 위주가 되는 관행을 깨는 노력조차 찾아볼 수 없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공직선거법 상 출판기념회는 선거일 90일 전인 내년 1월 11일부터 금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