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제주지역 땅값이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하락국면으로 돌아섰다. 제주지역 땅값 하락은 2008년 이후 11년만이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9년 한해 전국 지가는 3.92% 상승했다. 2018년 땅값 상승률 4.58%와 비교해 다소 줄었지만 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땅값 상승기조를 유지했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5.29%로 가장 높고 세종(4.95%), 광주(4.77%), 대구(4.55%), 대전(4.25%) 등의 순이었다.

제주는 -1.77%로 나홀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귀포시 -1.81%, 제주시 -1.74%로 산남·산북 모두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연간 땅값 하락은 2008년 -0.02%를 기록한 후 처음이다. 제주는 인구 유입과 관광객 증가에 제2공항 건설 추진 계획까지 더해지면서 2016년 연간 땅값 상승률이 8.33%까지 치솟았다.

그해 중국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 사태로 중국 관광객과 투자가 줄면서 상승률은 2017년 5.46%, 2018년 4.99%로 감소하고 급기야 지난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전체 토지거래량도 2017년 6만7095필지에서 2018년 5만7915필지, 2019년 4만2320필지로 급감했다. 순수토지거래량도 2017년 3만7243필지에서 2018년 3만1080필지, 2019년 2만4479필로 줄었다.

국토부는 “제2공항 개발사업 진행 부진과 부동산 고점 인식으로 투자와 실수요가 위축됐다”며 “경기 침체 등 매수 심리와 투자수요가 위축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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