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병원 신종코로나 첫 병원내감염…슈퍼전파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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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병원 신종코로나 첫 병원내감염…슈퍼전파 비상
  • 한국뉴스연합 온라인 뉴스팀
  • 승인 2020.02.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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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국내 첫 병원내감염이 발생한 광주 21세기병원에서 슈퍼전파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태국 여행을 다녀온 16번(42·여) 환자가 인대봉합수술을 받은 딸(18번환자·21·여) 간병을 위해 찾은 21세기병원에서 폐렴 입원치료까지 받으면서 오랫동안 머물렀고, 이로 인해 접촉자만 272명이 발생했다.

16번 환자는 지난 1월27일 전남대병원에 잠시 외래진료를 다녀왔지만, 증상 발현 후 양성 판정을 받기까지 21세기병원에 8일을 머물렀다. 16번 환자는 확진 전에 다른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병원 3층과 외래진료실 등을 자유롭게 오갔다.

또 딸과 2인실에 함께 입원했고, 바이러스 전파도 이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첫 병원내감염 사례다.

5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6번 환자로부터 발생한 접촉자는 총 306명이며, 그중 21세기병원에서 272명이 발생했다.

역학조사 내용을 보면 16번 환자는 지난 25일 저녁 몸이 떨리는 오한과 열이 37.7도까지 올랐고, 27일 21세기병원을 찾아 폐렴 치료를 받았다. 16번 환자는 당시 열이 38.9도까지 올랐다.

더욱이 21세기병원에는 인대봉합술을 받고 1인실에 입원한 딸이 있었다. 16번 환자는 딸 간병을 위해 1인실에 같이 머물다가 나중에는 2인실에서 딸과 같이 입원까지 했다. 딸은 결국 감염돼 18번째 확진자가 됐다.

16번 환자는 앞서 지난 1월 15일~19일 태국 방콕과 파타야를 여행한 뒤 제주항공을 이용해 국내에 입국했다. 당시 5명이 여행에 동행했다. 국내에서 발생한 세 번째 제3국 감염 사례다. 16번 환자는 기저질환으로 폐암을 앓고 있다.

슈퍼전파 위험이 지목된 21세기병원은 척추·관절 전문병원으로 고관절 수술을 받은 중장년층 입원환자가 많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1세기병원에는 급성기 수술 후 회복 단계에 있는 환자들이 많다"며 "현재 16번 환자와 3층에 같이 머문 입원환자 등은 1인실에 격리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21세기병원 시설현황은 입원실 28개에 94병상, 수술실 3실 3병상, 물리치료실 1실 2병상, 임상검사실,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진행하는 방사선실 등을 갖췄다. 의료진을 포함한 임직원은 의사 7명, 간호사 27명, 약사 1명, 임상병리사 2명, 방사선사 4명, 물리치료사 3명, 영양사 2명, 조리사 3명, 기타 13명 등 총 69명이다.

여기에 외래진료 공간에서 16번 환자와 같이 머물렀던 인원까지 포함하면 접촉자 대다수가 면역력이 약한 환자로 추정할 수 있다. 향후 정부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국내 최초로 의료진 감염 사례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16번 환자가 지난 1월 27일 전남대병원을 방문해 엑스레이(X-Ray) 검사를 받고 폐렴약을 처방받은 과정에서 또 다른 환자들이 노출됐을 가능성도 있다.

국내 대학병원 감염내과 한 교수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국내 환자가 급증한 건 병원내감염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며 "사망자 발생을 포함해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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