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없다던 KCGI 법인등기 봤더니…펀드 대부분 3년 뒤 만기
상태바
먹튀 없다던 KCGI 법인등기 봤더니…펀드 대부분 3년 뒤 만기
  • 한국뉴스연합 온라인 뉴스팀
  • 승인 2020.03.11 1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펀드만기가 최소 14년이어서 이른바 먹튀는 없다는 KCGI(강성부 펀드) 주장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칼 지분매입을 장기투자라고 강조해왔지만 지분 보유 주체인 5개 펀드의 법인등기에 명시된 존속기간은 3년에서 10년에 불과했다.

특히 한진칼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운영 펀드(제1호 PEF, 존속기간 10년)는 만기 연장 기준 조차 없었다. 한진그룹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는 KCGI가 한진칼 주총을 앞두고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전달했다. 먹튀 우려가 불거지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이같은 행보가 오히려 시장 및 주주 불신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KCGI가 운용 중인 펀드의 법인등기부 등본을 분석한 결과 총 5개 사모펀드(PEF) 중 3곳은 존속기간이 3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3곳의 펀드가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보유 중인 한진칼 지분은 KCGI 몫 전체 17.29% 중 4.18%다. 존속기간 10년의 제1호 PEF와 1호의 5 PEF가 나머지 한진칼 지분 13%가량을 보유 중이다.

KCGI는 그레이스홀딩스, 엠마홀딩스, 디니즈 홀딩스, 캐롤라인홀딩스, 캐트홀딩스, 베티홀딩스 등 6개의 SPC를 통해 한진칼 주식을 보유 중이다. 이들 SPC는 KCGI가 운영 중인 각각의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다. 이중 그레이스홀딩스와 베티홀딩스는 존속기간 10년의 PEF 산하에 있다.

나머지 SPC는 모두 존속기간 3년의 PEF가 운영 중이다. 최근 간담회에서 펀드 존속기간이 14년에서 최대 20년에 달해 먹튀는 없다고 강조한 KCGI 주장에 의구심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일단 존속기간 10년의 제1호 PEF는 만기 연장과 관련된 별도 규정이 없다. 1호의 5 PEF는 2년씩 2회 연장이 가능하지만 이는 투자자 전원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더욱이 나머지 PEF의 존속기간은 3년에 불과하다. 사모펀드는 소수의 특정인에게 자금을 조달받는데 설정된 존속기간에서의 투자가치를 보고 참여한다. 존속기간이 끝나면 청산 후 원금과 이익을 챙겨 빠지는 게 일반적이라는 의미다.

만기 3년짜리 펀드의 경우 각각 1년에서 2년, 최대 2회 연장이 가능하다는 규정이 있지만 한진칼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굳이 돈을 묵혀 둘 필요가 없다. KCGI가 한진칼에 장기투자를 이어가기 어려운 구조인 것이다.

물론 10년 만기 PEF는 존속기간이 더 길지만 한진칼 지분을 설정된 기간 동안 계속 들고 있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3년 만기의 PEF 청산이 필요할 때 한진칼 주가가 만족할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하면 출구전략을 준비하는 게 유리해서다.

무엇보다 한진그룹과 분쟁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KCGI가 간담회를 통해 펀드만기가 14년에 달한다고 주장한 점이 문제로 지목된다. 실제 펀드만기는 이와 다른데 여론전을 위해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다는 비판에 직면하면 오히려 시장 및 주주 신뢰를 갉아먹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관련 KCGI측은 한진칼 지분 17.5%를 가진 메인 펀드 만기가 14년이어서 당시 주장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법인등기부 상 존속기간 10년의 제1호 PEF 등을 지목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명시된 기간과 차이가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또 존속기간이 짧은 PEF는 1호 펀드와 투자자가 겹쳐 리파이낸싱을 거치면 장기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1호 PEF 투자자의 어느 정도가 나머지 PEF에 참여했는지, 실제 리파이낸싱이 가능한지 여부 등은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게 문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의 존속기간이 3년으로 설정됐는데 이는 매우 짧은 게 사실"이라며 "기존 투자자가 리파이낸싱에 나서지 않아도 새로운 투자자를 모집해 펀드를 유지할 수 있지만 혼란의 여지가 있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