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잡음에 '선발' 김형오 자진 강판…몸푸는 '마무리' 김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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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잡음에 '선발' 김형오 자진 강판…몸푸는 '마무리' 김종인
  • 한국뉴스연합 온라인 뉴스팀
  • 승인 2020.03.1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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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전격 사퇴를 선언하면서 미래통합당의 공천 가도가 중대 분기점을 맞고 있다. 여당에 비해 혁신공천을 성공시킨 것으로 평가받아온 김형오 체제가 공천 막바지에 교체되면서 공천기조가 크게 흔들릴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등판'한 뒤 공천의 변화폭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형오 위원장은 이날 임명 58일만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황교안 당 대표와 상의 없이 이뤄진 데다 김종인 대표의 선거대책위원장 수락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뤄진 자진 사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40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 논란과 관련한 모든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공관위원장직에서 사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사퇴를 결심한 직접적인 원인은 전날 발표한 서울 강남병 우선추천(전략공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공관위는 1986년생인 김미균 시지온 대표를 공천했는데, 그가 과거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선물 신기하고 감사하다'는 글을 올린 게 문제가 됐다.

'문재인 정권 심판'을 강조한 공관위가 이런 김 대표를 보수 핵심 지역인 서울 강남병에 공천하면서 당 안팎의 비판이 거세게 제기됐던 것이다. 결국 공관위는 그의 공천을 철회했다.

김 위원장은 "상품이 아무리 좋아도 고객이 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우리는 좋은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참 많은 노력을 했다"며 "그런데도 유권자의 취향과 거리가 있을 수 있는데 최종판단과 책임은 공관위원장인 제게 있다"고 말했다.

강남병 공천이 '결정타'였다면 최근 일어난 일련의 공천 잡음은 축적된 배경으로 꼽힌다. 공관위 관계자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강남병 공천이) 트리거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누적해온 모든 게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통합당 공천심사가 중반에 들어설 때만 해도 중진 불출마를 끌어내는 동시에 영입인재 등을 공천하면서 당 안팎에서는 '김형오 공관위'의 혁신과 공정성에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부산·울산·경남(TK)과 대구·경북(TK), 인천 등의 공천 결과가 발표되면서 이런 분위기는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

'친 황교안계' 인사들 상당수와 인지도가 있는 의원들이 컷오프되거나 공천에서 위태롭게 된 반면 김 위원장이 영입한 인사나 측근들이 대거 공천을 받으며 '사천'(私薦) 논란까지 불거졌다.

 

 

 

 

 

 

 


결국 당 최고위는 여섯 곳의 재의를 의결했고, 공관위는 이 가운데 인천 연수을과 대구 달서갑을 경선으로 돌렸다. 특히 인천 연수을은 현역인 민경욱 의원이 컷오프(공천배제)되고 민현주 전 의원이 공천을 받은 곳인데, 당장 민현주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도로친박당이 됐다"며 황교안 대표와 공관위에 대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김형오 위원장의 사퇴 배경에 김종인 전 대표가 존재하다는 사실은 향후 마무리 공천의 주도권이 어디로 갈지 가늠하는 중요한 지점이다.

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유력한 김종인 전 대표는 "문제가 많은 공천을 해결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맡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공관위를 비판해 왔다.

김 전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를 '보수 텃밭' 서울 강남갑에 공천한 것을 두고 "국가적 망신"이라고 비판했고, 김 위원장은 "이번 공천의 하이라이트는 태영호 공천"이라며 장외 설전을 벌였다.

김형오 위원장이 사퇴한 뒤 공관위는 이석연 부위원장 체제로 운영된다. 공천에 있어 전권을 보장받았던 김형오 위원장이 없는 공관위는 권한이 약해졌다. 절차상 공천의 최종 결정권을 갖는 최고위원회로 실질적인 권한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종인 선대위 체제가 가동되면 최고위-선대위의 투톱이 통합당 핵심 지역의 공천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대표가 직접적으로 비판한 김 위원장이 사퇴하면서, 그의 선대위원장 '수락'은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사퇴는 김종인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으로 온다는 이야기와 같다. 공천이 바뀔 여지가 있는 것"이라며 "김 전 대표가 요구하는 공천 문제 수정이 언론에 알려진 것보다는 약하기 때문에 사실상 이 정도 수준이면 (선대위원장) 확답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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