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비례연합정당 …전례없는 지분·기호 수싸움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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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 비례연합정당 …전례없는 지분·기호 수싸움도 치열
  • 한국뉴스연합 온라인 뉴스팀
  • 승인 2020.03.1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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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추진 주도권을 쥐자, 참여세력간 지분을 둘러싼 기싸움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이 정의당 불참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일단 외부세력인 '정치개혁연합(가칭)'과 '시민을 위하여', 녹색당, 미래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등을 아우르는 진보대연합이 구체화되고 있다. 원내정당 중 정의당이 일찌감치 불참 선언을 했고 민생당은 계파간 갈등으로 참여 여부를 결론내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녹색당과 3040 정치네트워크 '시대전환'도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는 등 원외 군소정당들은 속속 연합정당으로 모여들고 있다.

참여세력의 윤곽이 확실해지는 동시에 비례대표 순번 협상과 지분, 노선 등을 둘러싸고 초반부터 진통도 터져나오고 있다.

정치개혁연합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전날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통보한 '18일 비례연합정당 참여 정당 확정' 데드라인에 대해 "전혀 공감대가 없었다"며 "민주당이 언론플레이를 하며 주도권을 가지고 가려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함께할 것이란 입장에는 변화가 없지만 계속 이의를 제기하겠다"며 "다만 앞으로 입장은 하루하루가 달라질 것"이라고 민주당과의 본격협상을 예고했다.

정치개혁연합은 전날에도 윤 사무총장의 비례연합정당 관련 기자회견에 대해 논평을 내고 "민주당의 시나리오대로 모든 과정을 관리해 가려는 태도를 내려 놓아야 할 것"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비례연합정당에 불참하는 정의당은 조성실 선대위 대변인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기자회견 발언은)창당될 당의 기조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며, 비례연합당이 결국은 비례민주당일 수밖에 없음을 자인한 격"이라고 맹공을 가했다.

'진보대연합'으로 뭉치긴 하지만, 민주당이 연합정당 출범을 주도하면서 사실상 '비례민주당'이라는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이 이념논쟁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민중당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도 정치개혁연합 등 다른 외부세력들은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윤 사무총장은 기자들을 만나 "정치영역에서 할 일이 있고, 시민사회영역에서 할 일이 있는 것인데 너무 많은 주문을 하는 것 같다"며 불편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치열한 초반 기싸움을 넘으면 가장 큰 뇌관은 비례대표 순번 협상이다. 민주당은 당선권의 뒷순번에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비례공천했을 때 얻을 수 있는 7석을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순번 시작번호로는 11번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소수정당에 10번까지 주고, 11번부터 민주당이 가져가겠다는 시나리오다. 정의당이 불참한다는 전제로 비례연합정당이 17석까지는 무난히 가져갈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그러나 민주당 일각에선 정의당, 민생당 등 원내 정당의 불참이 확정되면 민주당 몫의 비례 후보를 7명보다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정의당이 안 들어오면) 번호가 늘어날 수 있다고 봐야 한다"며 "득표율이 높아져 의석수가 17석보다 늘어나면 민주당 예비후보로 뒷순번을 채울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군소 정당들은 연합정당 본래 취지대로 군소 정당들의 몫이 최대한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녹색당 선대위는 "선거연합정당의 비례대표 명부 앞 순위에 비남성, 청년, 농민, 소수자 등을 배치할 수 있게 협상하겠다"고 선언했다.

앞 순번에 사실상 내정된 군소 정당 간에도 교통정리가 간단하지 않아 보인다. 가장 대표적인 리얼미터와 한국갤럽 정당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녹색당, 미래당, 기본소득당 등 연합정당 참여 원외 정당들의 지지율은 별도로 집계되지 않고 1~2% 안팎의 '기타 정당'으로만 분류되고 있어 이들 간의 순위를 매기는 것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이 오는 18일까지 시한을 제시한 플랫폼 정당들 간에도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하다.

한편 정당투표용지에서 부여받는 정당 기호를 높이기 위한 현역 의원 파견 작업도 본격화됐다. 이해찬 대표는 전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강창일 의원과의 오찬을 시작으로 이날도 불출마 혹은 컷오프(공천배제) 의원들과 오찬을 갖는다. 민주당 현역 의원을 비례연합정당에 파견하기 위한 의사를 타진하기 위함이다.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그룹을 확정하는 기한을 18일로 못박은 만큼,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행보를 '의원 꿔주기'를 위해 불출마 현역의원을 접촉하는 것이라 보고 있다.

현역 의원이 합류하지 않으면 범진보 비례연합정당은 8번째 또는 그 후순번에 위치하게 돼 불리해진다. 비례연합정당이 미래한국당보다 투표용지 앞 순번에 배치되려면 최소 6명의 현역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유력하게 비례연합정당행이 거론되는 한 다선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비례대표 후보를 준다면 모를까 아무 것도 받지 않고 어떻게 오래 몸담아 온 당적을 바꾸느냐"며 "지도부의 뜻이라 하더라도 무조건 가서 희생하라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이 비례연합정당에서나 민주당 복귀 후의 지분을 요구할 경우 또 다른 갈등이 터져나올 수 있다. 특히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은 벌써부터 비례연합정당에서 무슨 역할을 맡을 지 각자의 '희망사항'을 주고받을 정도다.

이에 대해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는 우리 당 의원들 가운데 비례정당을 선택하시는 의원들이 있을 것"이라며 "비례정당을 선택하는 현역의원분들이 비례정당에 (가겠다고) 요청하면 당은 막지 않고 권고할 수 있다. 그 판단은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민주당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한선교 의원에게 미래한국당으로 옮길 것을 제안한 데 대해 정당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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