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대남·대미 통합 관리…김정은과 역할 나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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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대남·대미 통합 관리…김정은과 역할 나눴나?
  • 한국뉴스연합 온라인 뉴스팀
  • 승인 2020.03.2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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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2018.2.10/뉴스1 © News1 서근영 기자

 


'백두혈통'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잇단 대남·대미 담화로 정치적 위상을 과시, 사실상 대외 메시지 총괄역으로 급부상한 모양새다.

당(黨)과 군(軍) 기강 단속에 나서며 대내 강경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역할 분담을 통해 2인자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본인 명의 첫 담화였던 지난 3일 담화에서 우리 청와대를 비판한데 이어 앞서 22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친서를 보낸 사실을 공개하는 담화를 냈다.

그간 대미는 외무성, 대남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각각 담당해왔던 가운데 한 인물이 도맡은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사실상 김여정 제1부부장이 대남·대미를 모두 장악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 위원장과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참관한 지 약 20시간만인 새벽 2시 40분께 발표된 두번째 담화의 경우, 담화 준비 시간 등을 고려할 때 김 위원장의 재가 없이 이뤄졌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제1부부장이 대외 관련 사실상 전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제1부부장은 해당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 사의를 표하면서도 "두 수뇌 사이 친서가 아니라 두 나라 사이에 역학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평형이 유지되고 공정성이 보장돼야 두 나라 관계와 그를 위한 대화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북미 관계에 대한 개인적 의견까지 밝혔다.

남측 NSC 회의 이후 나온 3일 대남 담화 역시 그간 북한 담화에 사용되지 않은 표현과 형식 및 다음날 김 위원장이 전격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점 등을 볼 때 김 제1부부장의 전권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외교라인이 전면 물러난 상황에서 김여정이 대외 분야 에서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사실상 2인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일종의 역할 분담 체계가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선군 정치하에서 여동생으로서 대내 경제를 맡았던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의 행보가 오버랩된다.

일각에서는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 간부들이 24일 군부대 축하 방문에 나선 것도 김 제1부부장의 '2인자 입지 강화 행보'의 일환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26일 노동신문은 1면에 "24일 노동당 중앙위 조직지도부, 선전선동부 일군들이 포사격 대항 경기에서 우승한 포병대대를 축하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김 제1부부장은 연말 당 전원회의 이후 선전선동부에서 조직지도부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달 말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조직지도부장 리만건이 전격 해임된 상황에서 선전선동부와 조직지도부를 실질적으로 지휘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김 제1부부장의 조직적 기반이자 당 양대 핵심조직인 두 부서가 군부대를 별도로 축하 방문을 하고 그것이 노동신문 1면에 보도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에 힘을 실어주며 그 위상을 과거 김일성 시대 수준으로 높이려는 시도 일 수 있다"며 내달 10일 최고인민회의에서 두 부서 중심 권력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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