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변함없이 변화해온 제주여성영화제
상태바
20년간 변함없이 변화해온 제주여성영화제
  • 제주의소리=한형진 기자
  • 승인 2019.09.16 17: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월 24~29일 메가박스 제주점...위안부, 임신, 성차별 등 화두 던지는 53편

20년간 묵묵히 제 자리를 지켜온 제주여성영화제를 만나보자.

(사)제주여민회는 9월 24일부터 29일까지 메가박스 제주점에서 <제20회 제주여성영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제주여성영화제는 지금까지 여성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본 전 세계 다양한 영화들을 도민 사회에게 소개해왔다. 성매매특별법, 제주해군기지, 낙태 등 주요한 사안마다 그에 맞는 작품들을 선정해 제주 안에서 '다양성' 역할을 톡톡히 소화했다. 올해는 일본군 위안부 포함 고민거리를 던지는 53편을 준비했다.

# 일본군 위안부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대법원 판결에 반발하며 경제 보복을 가한 요즘, 제주여성영화제는 일본군 위안부 이슈를 비중있게 다뤘다.

일본계 미국인 유튜버 ‘미키 데자키’가 일본 우익들의 추악한 실체를 파헤치는 <주전장>(2019), 재일교포 2세 여성감독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투쟁을 기록한 <침묵>(2016)을 상영한다.

# 역사

북한에서 걸려온 전화를 남쪽에서 받는 상황을 통해 가깝고도 먼 두 도시의 통일 염원을 유쾌하게 담은 영화 <여보세요>(2018)는 남북관계가 새로운 길을 걸어가는 요즘 상황에 주목할 만 하다.

1980년 5월 광주. 여성들은 주먹밥을 만들고, 대자보를 쓰고, 투사회보를 등사하고, 마스크를 만들며, 가두방송을 했고, 항쟁지도부를 위한 밥을 만들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오월 광주와 그 순간 여성들을 만나는 <외롭고 높고 쓸쓸한>(2017)이다.

베트남전쟁에서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생존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기억의 전쟁>(2018)과 한국전쟁 당시 비밀리에 폴란드로 보내졌다가 8년뒤 다시 송환 명령을 받은 고아 1500명의 이야기 <폴란드로 간 아이들>(2018)은 긴 여운을 남긴다.

# 가족

폐막작으로 선정된 <쁘띠아만다>(2018)는 파리에서 민박집을 관리하는 24살 청년 ‘다비드’와 일곱 살 조카 ‘아만다’가 주인공이다. 어느 날 갑자기 누나가 세상을 떠나자 다비드는 어린 조카를 오롯이 책임져야 한다. 서로 다른 두 존재가 충돌하며 하나가 되는 가슴 따뜻한 작품이다.

게임중독 남편을 두고 삼 남매 육아에 지쳐가는 주인공, 그에게 ‘특별한’ 야간 보모가 찾아오는 <툴리>(2018), 뇌성마비 영향으로 7살이 되도록 까치발로 걷는 자녀를 통해 부모가 스스로를 돌아보는 <까치발>(2019), 작은 자동차에서 부모와 어린 자녀 네 명이 살아가는 경제적 궁핍 상황을 헤쳐 가는 아일랜드 가족 이야기 <로지>(2018).

아들을 지키기 위해 60년간 폭력적인 결혼 생활을 견딘 여성을 포함한 여성·아이, 그리고 미국 사법 시스템을 고발하는 작품 <살아남은 이유>(2017), 육아휴직과 함께 퇴사를 권고 받은 주인공과 주인공 가족이 오랜만에 모여 아버지 묘를 이장하는 <이장>(2019), 병을 앓던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삼촌 집에서 지내다 자신만을 사랑해줄 가족을 찾아 떠나는 여섯 살 아이의 이야기 <프리다의 그 해 여름>(2017) 등등 많은 작품들이 오늘 날 가족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 폭력

전쟁에서 부모님의 살해 장면을 두 눈으로 목격한 아홉 살 소년과 전쟁 피해자의 증언을 기록하는 인권활동가의 만남 <더 서치>(2014), 성폭력 영상을 소비하는 구조를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얼굴, 그 맞은편>(2019), 리벤지 포르노의 피해자로서 전 남자친구를 피해 새로운 알바 자리를 구하는 여성을 그린 (2019), 어렵게 요양원에 취업한 싱글맘 주인공이 이사장에게 성추행을 당한다. 그런데 동료들이 그를 몰아세우는 <여자라는 이름으로>(2018)는 이번 영화제 개막작이다.

가정폭력피해자 보호시설인 비공개 쉼터에서 두 자녀와 사는 주인공에게 어느 날 토끼를 데리고 남편이 찾아오는 <연락처>(2019), 마약과의 전쟁이 휩쓴 멕시코 시티에서 평범한 소녀 에스텔라는 엄마가 행방불명 된다. 어린 아이들이 폭력이 일상이 된 위험한 환경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호랑이는 겁이 없지>(2017), 생리대가 없어 교실 안에서 피를 흘린 고등학생 리안이 사회적 낙인에 맞서 싸우는 <생리무법자>(2017), 오빠의 폭력과 그 사실을 가볍게 치부하는 가족 사이에서 고통 받는 중학생 주인공에게 한문 학원 교사는 큰 의지가 된다. 어느 날 그 교사가 성수대교 붕괴 사고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겪는 <벌새>(2018) 등은 우리 안에 존재하는 폭력의 문제를 되짚어보는 작품들이다.

이 밖에 한 손 없이 태어나 클라이머로 성장하는 여성을 주목한 <동강이>(2017), 아마추어 수영대회에서 중학생 소녀와 경쟁하는 중년 여성의 도전기 <기대주>(2019), 청소년 미혼 한부모들이 함께 하는 영화수업 <드림캐쳐>(2019), 네팔 최초의 여성 산악 가이드와 카트만두의 여성 록커이면서 싱글맘인 두 여자에게 주목한 <어머니 산>(2017), 원로 여성 감독 ‘아녜스 바르다’의 영화 인생 65년을 돌아보는 <아녜스가 말하는 바르다>(2019), 여자 한 명과 남자 둘, 청년들의 솔직담백한 술자리 밀고 당기기 <밤치기>(2018) 등 다양한 색깔의 작품들이 준비돼 있다.







20주년을 맞아 특별 기획도 마련했다.

9월 23일부터 28일까지 갤러리 ‘포지션 민 제주’에서 영화제 20년을 돌아보는 기념전이 열린다. 27일 오후 5시 30분 메가박스 제주 7관에서는 20주년 집담회 ‘스무살, 지평을 넓히다’가 열린다. 영화제 20주년을 평가하고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관객과의 대화도 어느 때 보다 풍부하게 준비돼 있다. 변영주 감독, 부지영 감독, 고은영 고은영 녹색당 미세먼지 기후변화 대책위원장 등이 관객과 만난다.

24일 오후 7시 개막작은 무료이며 나머지는 유료다. 1회 6000원, 1일 1만원, 전체 일정은 3만원이다. 19세 이하, 만 65세 이상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예매는 남문서점, 우생당, 북앤북스에서 가능하며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2030' 청년 모임, 제주여민회 2030 위원회와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 하는 '돌페미 무비팩'도 함께 운영한다. 참가비 2만원을 내면 1일 관람권, 다과 제공, 영화 관람 후 대화 시간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경선 제주여민회 공동대표는 “제주여성영화제는 지역 문화운동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꾸준한 노력과 해마다 늘어가는 도민들의 관심 속에 성장해왔다”며 관람을 당부했다.

자세한 상영 내용은 제주여성영화제 공식 블로그 등 온라인과 전화, 이메일로 가능하다.

제주여성영화제 공식블로그 http://jejuwomen.tistory.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jejuwomenfilm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jejuwomen_film/
전화 064-756-7261
이메일 jejuwomencine@gmail.com

출처 : 제주의소리(http://www.jejusori.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