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진교 원내대표 "새로운 정의당으로…조국 사태 당시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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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교 원내대표 "새로운 정의당으로…조국 사태 당시 참고할 것"
  • 한국뉴스연합 온라인팀
  • 승인 2020.05.1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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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5.1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아직도 잘린 새끼손가락 근처가 저리고 그러네요."

배진교 정의당 신임 원내대표의 왼손 새끼손가락은 남들보다 두 마디 짧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던 그는 1992년 인천 남동공단의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일하다가 프레스기에 눌리는 사고로 새끼 손가락 두 마디를 잃었다.

현장에서 '노동 인권'을 외쳤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그래서 그가 찾은 다음 길은 '정치'였다. 2003년 지역위원장을 거쳐 2010년 40대 초반의 나이에 '수도권 최초 진보구청장'이 됐다. 지역은 손가락을 잃었던 남동공단이 있는 인천 남동구였다.

그는 남동구 시설관리공단 비정규직 12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냈다. 공공기관 첫 사례였다. 그리고 10년 뒤, 50대 초반의 그는 '노동 정책'의 최전선에 선 정의당의 비례대표(초선)로 당선됐고, 지난 12일 원내대표 자리에 올랐다.

배 신임 원내대표는 13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대학생 때 학생운동을 했고 학생운동이 끝나면 노동현장을 찾았다"며 "지역 시민단체에서 활동을 하고 2000년에 총선시민연대에서 낙선 운동을 하는 등 노력했지만 정치권에 큰 변화가 없었다"며 정치에 입문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저에게 새끼손가락은 가슴 속에 영원히 묻어둔 약속과 같다"며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 '노동'의 의제를 아무도 꺼내지 않았다. 지난 대선에서 심상정 대표가 처음으로 '노동'이란 단어를 호명했다. 잃어버린 '노동'의 의미를 다시 불러낸 정당이 정의당"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운동에 헌신한 그에게 '정의당'이란 문패는 자랑스럽고 원내대표직은 그만큼 영광스러운 자리다. 하지만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그 어느때보다 막중하다. 비례대표 경선에서 최다 득표자였던 그에게 당원들이 거는 기대는 크다.

정의당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연동형 비례제도를 주도했지만 예상치 못한 비례위성정당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결국 기대에 미치지 못한 '6석'이란 총선 성적표를 안고 더 거대해진 양당의 틈에서 생존해야 한다. 게다가 6명 중 대부분은 정치 신인이다. 배 원내대표는 초선이지만 한시라도 '어설픔'을 보일 여유가 없다.

그는 "20대 국회는 어려운 시기를 막 지난 정의당이 좀 더 걷게 만든 의미 있는 시기였다. 적은 의석수로 감내해야 할 문제도 많았다"며 "21대에서는 전부 초선인 비례 5명과 심상정 대표가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까란 질문을 던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코로나 정국에선 과감한 정책과 진보적 의제를 다룰 수밖에 없기에 정의당이 방향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했다.

이어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한 대한민국 사회를 어떻게 그릴 지에 대한 전망을 내놔야 하는 시기다. 문재인 정부가 경제 위기에서 머뭇거리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하겠다"며 "인원 감축 등 과거 경제 위기 시절과 같은 방법은 안 된다.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일각에선 민주당과 함께 한다는 것에 연연하지 말라고 한다. 정의당의 길을 가라고 하는데 공감한다"며 "3차 추경안이나 공수처 등에 대해 미진하다고 판단되면 정의당의 목소리를 낼 것이다. 의회활동의 구성원으로서 정무적 판단도 해야겠지만"이라고 했다.

정의당은 지난해 그 '정무적 판단'으로 크게 출렁였다. 조국 사태 당시 심상정 대표는 "대통령의 임명권을 존중한다"며 애매모호한 찬성 입장을 냈고 다른 야당은 물론 지지자들로부터 '정의당답지 않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배 원내대표는 "조국 사태 당시 찬성도 반대도 아닌 정확한 입장을 내지 못한 점이 제일 아쉬웠다"며 "지도부 입장에선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이해하지만, 어중간한 입장을 내면서 임명 찬성과 반대 양쪽으로부터 융단폭격을 맞았다. 정치적 판단은 명쾌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당 지도부가 앞으로 정치적 판단을 할 때 조국 사태 당시가 많이 참고될 것"이라며 "정의당의 총선 패배는 당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대변한 결과다. 새로운 정의당을 그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배 원내대표는 노동운동을 하기 위해 인천 남동공단의 자동차 부품 공장에 위장 취업했다가 근무 도중 새끼손가락이 프레스 기계에 눌려 새끼손가락 두 마디를 잃었다. 2020.5.1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그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정의당만의 비전을 만들 방침을 밝혔다. 그러면서 "정의당의 미래 성장 전략인 '그린뉴딜'에 대해서 최근 민주당 의원들도 많이 이야기를 한다"며 "코로나19 빼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위기 대응과 한편으로 포스트코로나 이후 진보적인 대한민국의 삶이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문제를 임기 내내 부여잡고 갈 것"이라고 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의 호흡은 어떨까. 앞서 김 원내대표와 만난 그는 "비공개로 따로 김 원내대표를 만났을 때 통합당과 조율할 부분은 조율하겠다고 하시더라"며 "현재 우선순위는 코로나19에 따른 민생 위기 극복이다. 300명 의원이 하나의 마음으로 21대 국회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심상정 대표와의 호흡을 묻자 "지난 대선 때 심 대표의 대변인을 했다. 큰 걱정하지 않고 있다"며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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