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참패 분석 3번째 토론회…"코로나 불리했고, 여의도硏 역할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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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참패 분석 3번째 토론회…"코로나 불리했고, 여의도硏 역할 부재"
  • 한국뉴스연합 온라인팀
  • 승인 2020.05.2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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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미래통합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래통합당 총선 패배 원인과 대책은?'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토론을 경청하고 있다. 2020.5.2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미래통합당이 20일 4·15 총선 참패 이후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지난 15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통합당은 뇌가 없다"고 일갈한 지 닷새 만에 또 열린 총선 패배 분석 토론회였다.

토론회를 주최한 심재철 전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토론에 앞서 "이번 선거는 대단히 큰 충격"이라며 "왜 이렇게 졌을까 사람들이 이해를 못하고 궁금증이 있고, 그것 때문에 이런저런 여파와 영향도 많이 생기고 있다"고 토론회 취지를 설명했다.

토론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한 데다 통합당의 대응전략 역시 실패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의 전략을 진두지휘할 싱크탱크 역할의 부재, 공천 잡음, 막말 논란도 패인 중 하나로 제기됐다. 통합당 정진석, 추경호, 이만희, 지상욱 의원과 윤희숙, 조해진, 김웅 당선인 등이 토론회에 참석해 패인 분석을 경청했다.

첫 발제는 김형준 명지대 교수가 맡았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통합당의 이례적인 참패를 가져왔고, 통합당 산하 정책연구원인 여의도연구원이 치밀한 분석과 전략을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선거 막판에 가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제1당이 될 것 같다는 흐름이 있었지만 이런 압승은 이례적"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기존 선거공식을 완전히 깼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한민국 선거공식 중 하나가 현역의원의 교체비중이 높은 정당이 승리한다는 것"이라며 "이번에는 민주당이 28%, 통합당이 43% 현역의원을 교체했고, 정상적 상황이라면 정당이 혁신과 변화를 한다는 이미지를 줘서 유리할 수밖에 없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정반대로 갔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를 '대립쟁점'이 아니라 '합의쟁점'으로 끌고 갔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그는 "민주당이 (재난지원금을) 소득 하위 80%에 100만원을 준다고 했을 때 첫 반응이 '현금살포'였는데 나중에는 전 국민에 50만원을 준다고 입장을 바꿨다"며 "국민은 통합당이 '코로나19 사태를 이용하려는 것 아닌가'라는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공천 전략에 있어서 여의도연구원의 역할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여의도연구원이 철저한 타게팅으로 공천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반면 민주연구원은 수없이 많은 연구로 타게팅을 했다"고 말했다.

 

 

 

 

 

 

 

지상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래통합당 총선 패배 원인과 대책은?'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토론을 경청하고 있다. 2020.5.2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에 대해 이종인 여의도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김 교수의 지적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대응전략을 짜는 데는 최선을 다했지만 민주당의 정책 설계 역량이 더 우월했다고 발언했다. 또 공천 잡음, 막말 논란에 대한 당 지도부의 대응 미흡 등이 주요 패배 원인이라고 봤다.

이 연구원은 패배의 기류는 계속해서 감지돼왔다는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그는 "서울·수도권에서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는 의석이 1차 조사에서 31석이다가 4차 조사에서 18석으로 줄었다"며 "당선가능성이 반반인 '초경합지역'도 17석에서 3석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공천 문제가 패인의 가장 큰 부분이라고 본다"며 "돌려막기 공천, 이기는 공천을 하지 않았다는 게 공감가는 부분"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여의도연구원의 기능을 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2010년 당시에는 여당의 여건이기는 했지만 연구원 상근인력이 40명이 넘었는데 지금은 16명"이라며 "당대표와 수시로 간담회도 하고, 연구자로서 대우받는 느낌도 있었다"고 발언했다.

또 "보수정당의 재집권 전략의 중심은 '싱크탱크'"라며 "2004년 8월 취임한 박세일 전 원장은 과감한 인력충원과 조직 쇄신을 했고, 당과 연구원의 긴밀한 관계 아래 2007년 말 17대 대선과 이듬해 18대 총선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총선 전 '막말' 논란을 빚었던 김대호 전 관악갑 후보도 참석했다. 김 전 후보보다 일부 민주당 인사의 막말이 더 심했으며, 언론이 여권에 편향적이라 통합당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한 낙선자는 "언론사에 접대를 해서라도 공평한 보도를 해야 한다"며 "우리가 막말한 건 잘못했지만, 상대적으로 민주당 쪽에서 막말한 분이 많았는데 조용히 넘어갔다"고 말했다.

통합당의 총선 패배 원인을 분석하는 첫 토론회는 선거 이후 3주가 지난 이달 6일 통합당을 탈당한 윤상현 의원 주최로 열렸다. 이어 지난 15일에는 유의동·오신환 통합당 의원 공동 주최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참석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진 전 교수는 "뇌가 없다" "코로나19가 없었어도 참패했을 것"이란 신랄한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총선을 말하다! 길 잃은 보수정치, 해법은 무엇인가' 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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