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전반기 박병석‧김상희‧정진석 체제, 정치력 ‘시험대’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이 사실상 충청 출신으로 구성되면서 지역 정치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왼쪽부터 박병석-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이 사실상 충청 출신으로 구성되면서 지역 정치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왼쪽부터 박병석-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이 사실상 충청 출신으로 구성되면서 지역 정치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변방에 머물렀던 충청 정치가 이번 의장단 출범을 계기로 중앙 정치 무대에서 주류 세력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중론이다.

4‧15 총선 승리로 177석의 거대 여당으로 거듭난 더불어민주당은 전반기 국회의장에 박병석 의원(6선. 대전 서구갑)을 합의 추대하기로 했다. 또 충남 공주 출신인 김상희 의원(4선. 경기 부천병)이 헌정 사상 최초 여성 국회 부의장에 오른다.

대전 출신 박병석, 3수 끝 국회의장 ‘추대’
공주 출신 김상희, 헌정 사상 최초 女 국회부의장
야당 몫 국회부의장에 5선 정진석 사실상 ‘확정’


박병석 의원은 지난 20일 민주당 의총 전 <디트뉴스>와 만나 “대전 시민과 서구갑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신뢰받는 국회, 품격 있는 국회,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민주당은 오는 25일 국회의장단 선거에서 경선 없이 두 의원을 전반기 여당 몫 국회의장과 부의장으로 각각 추대할 예정이다.

야당 몫 국회 부의장은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5선. 충남 공주‧부여‧청양)이 사실상 추대를 확정했다. 정 의원이 국회 부의장에 오를 경우 국회의장을 제외하고 국회 요직을 두루 거친 의원이 된다. 정 의원은 5선을 하는 동안 국회 비서실장과 사무총장, 운영위원장, 정보위원장, 규제개혁특별위원장을 역임했다.

김상희 의원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진석 의원은 당은 다르지만 제 고향이 공주이고, 정 의원 지역구가 공주라서 평소에도 친밀하게 지내고 있다”며 지역 연고를 언급했다.

김 의원은 이어 “박병석 의원은 일관성이 있고 성실하다. 원칙주의자이고, 의회주의자로서 국회를 기본에 충실하게 운영할 각오를 하고 있다”며 “저희도 일정 역할을 분명히 해 의장단의 모습이 새로운 모습으로 정립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역량‧잠재력 갖춘 충청권..‘연대‧협치’ 필요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상민‧변재일‧홍문표‧이명수‧박범계‧박완주‧김태흠‧조승래 의원, 문진석‧홍성국 당선인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상민‧변재일‧홍문표‧이명수‧박범계‧박완주‧김태흠‧조승래 의원, 문진석‧홍성국 당선인

 

충청권은 또 조승래 민주당 의원(2선. 대전 유성갑)이 원내 선임부대표로 지도부에 합류했고, 초선인 문진석(충남 천안갑)‧홍성국(세종갑) 당선인이 부대표로 선임됐다.

여기에 3선 그룹인 박범계 민주당 의원(대전 서구을)과 김태흠 통합당 의원(충남 보령‧서천)이 전반기 상임위원장을 바라보고 있다.

이밖에 전반기 국회 부의장 출마를 준비했던 민주당 이상민(5선. 대전 유성을)‧변재일(5선. 충북 청주 청원) 의원은 후반기 재도전 내지 최고위원 도전이 예상되고, 같은 당 박완주 의원(3선. 충남 천안을)도 내년 원내대표 출마에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통합당에서는 4선 그룹 홍문표(충남 홍성‧예산)‧이명수(충남 아산갑)의원이 당권과 지도부 입성을 모색하고 있다.

다시 말해 충청권은 전반기는 물론, 후반기까지 국회 내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역량과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셈. 따라서 일부에선 충청권이 21대 국회에서 지역 현안 해결과 국비 확보는 물론, 여야간 ‘연대’와 ‘협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대전‧충남 혁신도시와 공공기관 추가 이전,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등 지역 현안을 비롯한 주요 국책사업에 지역 정치권이 단합된 정치력과 초당적 협력을 발휘하는 게 지역민 기대에 부응하고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길”이라며“충청 정치사에 새로운 역사도 연대와 협치기반 아래 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찬 목원대 교수는 “정치인들이 선거 캠페인을 통해 약속했던 것들을 행동으로 움직이게끔 하려면 지역 시민단체와 언론이 지역의 아젠다를 리스트화해 테이블에 올리는 작업을 해야 한다. 그들도 정치적 유산을 남기려고 할텐데 사회적 압력이 있어야 움직이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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