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친 볼턴이 북미관계 망쳤다" 책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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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친 볼턴이 북미관계 망쳤다" 책임론
  • 한국뉴스연합 온라인팀
  • 승인 2020.06.1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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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북미관계 악화의 책임을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친(wacko) 볼턴이 '디페이스 더 네이션'(Deface the Nation·미 CBS 방송의 시사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을 비꼰 표현)에 출연했을 때 아주 멍청하게도 '리비아 모델'을 얘기해서 난리가 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우리와 잘 지내다가 (볼턴의 말에) 그의 미사일처럼 분통을 터뜨렸는데(went 'ballistic') 그럴 만도 했다"면서 "그(김정은)는 볼턴이 자기 근처에 오는 걸 원치 않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의 가장 바보 같았던 발언은 북한과 우리의 관계를 아주 나쁘게 되돌려놨고 심지어 지금까지도 그렇다"면서 "난 '대체 뭔 생각을 했던 거냐'고 물었으나 그는 대답없이 그냥 사과만 했다. (볼턴이)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지만 난 그때 바로 해고했어야 한다"고 적기도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백악관 근무를 시작한 지 20일 뒤인 지난 2018년 4월29일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했을 때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우린 2003~4년의 '리비아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혀 북한의 격렬한 반발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리비아 정부는 2003년 12월 자발적 핵포기 선언 뒤 대미(對美) 관계 복원에 나섰지만, 당시 국가원수였던 무아마르 카다피는 2011년 반정부 시위로 권좌에서 축출된 뒤 은신 도중 사살되는 비참한 최후를 맞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볼턴의 '리비아 모델' 발언에 따른 파장이 커지자 "'리비아 모델'은 우리가 북한에 대해 고려하는 게 절대로 아니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이후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도 언론 인터뷰에서 '리비아 모델'을 거론하는 바람에 한때 제1차 북미정상회담(2018년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이 무산될 위기까지 갔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볼턴에게 북미관계 악화의 책임을 물은 건 23일 출간 예정인 볼턴의 회고록 '그 일이 있었던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에 북미정상회담 등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외교를 깎아내리는 내용이 대거 포함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끔찍한 평가를 받고 있는 볼턴의 책은 거짓말과 날조된 얘기들을 엮은 것이다. 모두 나를 나쁘게 보이게 만들려는 것"이라며 "그가 책에 쓴 터무니없는 말들 가운데 상당수는 내가 한 적이 없다. 완전 소설"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을 겨냥, "단지 '병든 강아지'(sick puppy·'정신병자'를 뜻하는 은어) 같은 그를 해고한 데 대해 앙갚음하기 위해 이러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 외교·안보 분야에서 '슈퍼 매파'로 꼽히는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이란 등 대외정책을 놓고 마찰을 빚다 작년 9월 해고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북한의 이달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비롯해 최근 계속되고 있는 대남 강경행보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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