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말대로 "18개 상임위 다 가져?" 민주당 고심
상태바
통합당 말대로 "18개 상임위 다 가져?" 민주당 고심
  • 한국뉴스연합 온라인팀
  • 승인 2020.06.22 13: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일주일째 지방 칩거 중인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국회 복귀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 전략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가 복귀를 하더라도 협상에 응할 의향이 없다며 18개 상임위원장 전석을 민주당에게 떠미는 '초강수'를 들고 나오면서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내내 '18개 상임위원장 전석을 가져가라'는 주 원내대표의 의사에 대한 진의 파악에 나섰다. 실제로 통합당의 전 상임위원장 몫을 포기하겠다는 것인지, 추후 협상에 대비한 엄포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김영진 민주당 총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8시15분쯤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 10여분간 머물렀다. 김성원 원내수석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18개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이) 다 가져가라는 게 당의 입장이라고 했다"며 "지금은 협상의 시간이 아니다. 결단의 시간이고 선택의 시간"이라고 했다.

상임위원장 전석을 민주당에 넘기고 협상에 불참하겠다는 주 원내대표의 입장은 지난 15일 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6개 상임위원장을 자당 몫으로 선출한 데 대한 연장선이다. 당시 이를 '거대여당의 폭거'로 규정한 만큼 추가 협상이 무의미하다는 것으로, '결자해지' 차원에서 법사위원장을 양보 받기 전엔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통합당이 초강수를 두면서 민주당은 18개 상임위원장 전석 선출을 두고 갈림길에 놓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달 말 177석의 21대 총선 결과를 내세워 '18개 상임위원장 전석을 민주당 몫으로 선출하겠다'고 한 바 있으나, 당시엔 원구성 협상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기선제압' 전략이 깔려 있었다.

전석을 확보할 경우 청와대와 정부가 이달 내 처리를 당부한 3차 추경 심사에 속도를 낼 수 있지만, '폭거'의 프레임이 만들어지는 만큼 정치적 부담이 상당하다. 또 초당적 대응이 필요한 코로나19 후속조치 및 남북관계에서 야당의 협력을 끌어내기가 한층 더 어려워진다.

민주당 지도부는 상임위원장 전석 선출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기에 앞서 주 원내대표의 복귀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그의 복귀 이후 추가 접촉을 통해 협상의 끈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통합당의 빠른 결단을 촉구한다"며 "마음만 먹으면 하루 만에도 1만가지 실마리가 생긴다"고 호소했다.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주 원내대표가 (국회에) 올라와서 공식적으로 이야기해주는 것이 편할 것 같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의 한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법사위원장 양보는 완전히 논외이고 통합당도 우리가 거절할 것을 알 것"이라며 "저변에 깔린 진의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게 우선 중요하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