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무조건 반대? 우리만 손해"…고민 빠진 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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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 무조건 반대? 우리만 손해"…고민 빠진 통합당
  • 한국뉴스연합 온라인팀
  • 승인 2020.07.2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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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

 여당 발 '행정수도 이전' 카드가 미래통합당 내부에서도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수단"이라고 일축했지만, 당 일각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등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이 지역구인 정진석 통합당 의원은 22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행정수도 완성 과정이 쉬운 게 아니다"면서도 "방향성에 대해서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행정수도 이전'을 제안한 것은 찰나적이고 즉흥적인데다, 정치적으로 부동산 파동을 희석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했지만, "헌법 개정도 필요하고 그를 위한 공론화 과정과 밀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특히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과제는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우리가 당연히 개척해야 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당 초선 공부모임 '명불허전' 세미나에 참석해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부동산 광풍 와중에 이 이슈가 제기돼 굉장한 오해의 소지가 생겼지만, 분명 깊이 있게 검토해 볼 가치 있는 화두"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우리 당이 긍정적으로 검토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다"며 "행정수도 이전이 지방소멸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해법은 아니지만 국민적 관심사가 높은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 당이 긍정적으로, 깊이 있게 검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장제원 통합당 의원도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 당이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론을 왜 반대로 일관하고 일축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국면 전환용이라는 이유로 일축하고 있다면 결국 손해 보는 쪽은 우리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우리가 주장하는 기본소득론은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며 "정치권에서 내놓는 정책은 나쁘게 보면 모두 정략이 담겨있는 것이고, 좋게 보면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한 경쟁"이라고 했다.

반면 통합당은 이날 공식 논평에서 '행정수도 이전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진한 '신행정수도 특별법'은 2004년 헌법재판소로부터 위헌 결정을 받은 사안"이라며 "개헌이 필요한 국가적 아젠다를 논의와 국민적 동의 없이 던지고 보는 여당의 무책임에 세종시 땅값만 들썩이고 대전, 청주 주민들까지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느닷없이 수도 이전 문제를 꺼내 또 다시 문재인 정권 특기인 '아니면 말고'식 여론몰이를 하는 것"이라며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자유시장 경제를 뒤흔든 정책들에 대한 수습부터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의 의견도 조금씩 엇갈리고 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 (행정수도에 대한 위헌 결정을 한) 헌법재판소 판결문에 의해서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이 이미 결정됐다"며 "이제 와서 헌재 판결을 뒤집을 순 없지 않은가"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도 행정수도 이전 문제가 부동산 정책 실패를 덮기 위한 카드라고 했지만 "위헌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행정수도 이전이 아닌, 세종시 자체를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이나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의 방안이라면 논의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충북 충주가 지역구인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22일 수돗물 유충 사태 현장 점검을 위해 인천 공촌정수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진정성 있게 접근하려면 같이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개헌 문제 등 다른 의도가 없고, 진정성 있게 접근한다면 같이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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