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 지경까지…이상직 의원 설립한 이스타항공 위기 되돌아보니
상태바
어쩌다 이 지경까지…이상직 의원 설립한 이스타항공 위기 되돌아보니
  • 한국뉴스연합 온라인팀
  • 승인 2020.07.23 12: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 여객기가 멈춰서 있다(뉴스1DB)© News1


이스타항공이 출범 13년만에 국내 항공시장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꿨으나 인수계약 해지가 결정되며 이같은 계획은 결국 무산됐다. 이스타항공 재무여건을 감안하면 파산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23일 제주항공이 주식매매계약(SPA) 해지를 통보한 이스타항공은 전북 전주 출신의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07년 10월 군산을 거점으로 설립한 전북 지역 민간 LCC다.

설립 이후 이스타항공은 6년 이상 적자를 기록하다 2013년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후 해외여행 증가 추세에 힘입어 항공기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지난해 말 기준 20대 넘는 항공기와 26개 국제노선을 보유한 업계 5위 항공사로 성장했다.

외형은 성장했으나 수년간 자본잠식이 지속되는 등 내실은 탄탄하지 못했다. 2015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난을 해소하려 했지만 시장 기대가 낮아 결국 상장에 실패했다. IPO가 늦어지며 신규 투자금 조달이 지연된 것도 경쟁력 약화의 원인이 됐다.

이스타항공이 도입한 보잉사의 차세대 항공기 737 맥스 기종이 지난해 연이어 추락사고를 겪은 것도 경영난의 직접적으로 작용했다.

해외에서 운영된 해당 기체의 추락사고로 운항 중단 조치를 내린 이스타항공은 매달 7억~8억원의 비용(보관료·리스료)을 지출하면서도 여객기를 놀려야 했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에 일본 불매운동까지 겹치며 경영환경이 더 악화됐다.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지난해 9월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무급휴직 등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독자생존을 장담할 수 없었다. 새로운 주인 찾기에 나선 뒤 국내 LCC 1위 제주항공의 인수가 결정되며 기사회생하는 듯 보였지만 결국 이마저도 무산됐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대주주인 이상직 의원 일가와 함께 제주항공에도 인수무산 책임을 강하게 묻고 있다. 제주항공이 계약 존속‧해지 여부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이스타항공이 다른 인수 후보자 등 자구안을 고민할 여유조차 갖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노조 관계자는 "딜클로징이 마무리돼 고용불안과 임금체불이 해결되고 운항이 재개되기를 바라며 손꼽아 기다린 이스타항공 노동자들로서는 허탈감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제주항공은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기약 없이 최종결정을 미뤄 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