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속 배수로 통해 헤엄쳐 북으로…탈북땐 7시간 수영
상태바
장맛비 속 배수로 통해 헤엄쳐 북으로…탈북땐 7시간 수영
  • 한국뉴스연합 온라인팀
  • 승인 2020.07.27 11: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6일 인천 강화군 북한 접경지 교동도에서 바라본 북한 마을이 적막하다.


 북한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의심환자라고 주장한 재입북 탈북민 A씨(24)는 3년전 탈북 당시 2017년 6월 개성 백마산에서 한강 하류를 따라 7시간 반을 표류해 강화도에 도착했다.

정부 당국은 김포와 강화도, 교동도 일대를 사전답사한 A씨가 이 루트로 다시 입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자세한 경로를 조사중이다.

A씨는 최근 지인인 탈북민 김진아씨의 유튜브 채널인 '개성아낙'에 여러 차례 출연해 자신의 탈북 경위와 루트 등에 대해 상세히 증언했다.

해당 영상이 등록된 시점은 지난달 23~26일로 옷차림 등을 볼 때 촬영 시점 역시 비슷한 시기로 추정된다.

영상에서 본명 대신 강민형이라는 가명을 사용한 A씨는 탈북 동기에 대해 "먹고 살기 힘드니까"라며 "금이나 약초를 캐 내다 팔았는데 개성공단이 깨지면서 장사도 안되고 그마저도 힘들어졌다. 어릴때부터 두 귀 마저 안좋아서 아무 희망이 안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다 개성시 해평리에 백마산이 있는데 별 생각없이 다 포기하는 심정으로 올라가 3일을 있다가 김포 쪽을 보게 됐다"며 "처음 본것이 아니었는데도 그날 따라 번쩍번쩍하고 너무 멋있어 보였고 궁금했다. 그때 어차피 여기에서 이렇게 살바에 죽어도 한번 가보고 죽자 결심했다"고 말했다.

 

 

 

 

 

 

 

최근 지인인 탈북민 김진아씨의 유튜브 채널인 '개성아낙'에 출연한 A씨 © 뉴스1

 

 


A씨는 탈북 당시 경로와 상황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백마산에서 3일을 버티다 내려와 38선을 넘어가자고 마음을 먹었는데 고압선이 있었다. 철조망 밑을 손으로 파 공간을 확보하고 그 다음 것은 기둥 사이를 밟고 넘어 두차례에 걸쳐 이중 고압선을 넘었다"며 "지뢰밭도 발견했는데 중국 영화에서 본 지뢰 해체 방법이 떠올라 나뭇가지를 꺾어 밟는 자리마다 찌르면서 갔다"고 말했다.

그렇게 이중고압선과 지뢰지대를 거쳐 한강 옆 갈대밭에 도착했으나 환한 대낮이었던 탓에 갈대밭에 엎드려 3시간을 숨어있던 중 스티로폼과 밧줄을 발견하게 됐다고 A씨는 밝혔다.

A씨는 "1미터 정도 되는 밧줄을 보고 스티로폼을 주어 연결해 구명대로 사용했다"며 "밤이 되길 기다렸는데 눈으로 봤을땐 한 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3시간을 헤엄쳤는데도 (남한) 군인들이 발견을 못해서 죽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다보니 군사분계선이 가깝다는 생각에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한국 쪽에서 그 소리를 들었는지 불빛을 비추고 차량이 오가는 게 보였다"며 "그걸 보고 어떻게든 나가보자 해 땅에 올라갔더니 군사분계선 문을 열고 군인과 경찰 8명 정도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기(남측) 와서 조사받을때 유도(留島)를 거쳤다는 것을 알았다. 제가 새벽 2시반에 도착했으니 7시간 반을 한강에서 헤맸더라"고 덧붙였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A씨의 유기된 가방을 강화도 일대에서 발견하고 월북 추정 위치를 강화도로 특정한 상태다. 김포, 강화도 일대에서 북한 황해도까지 최단거리는 약 2㎞ 내외로 알려졌다. 다만 통과 지점은 철책이 아닌 배수로로 추정되고 있다.

월북 시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지인인 유튜버 김씨는 방송에서 A씨로부터 '18일 밤 오전 2시'에 "정말 미안하다. 누나 같은 사람을 잃고 싶지 않고 싶다. 살아있는 한 은혜를 갚겠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힌 것을 볼때, 최소 18일 밤 이후로 추정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A씨 월북 루트로 추정되는 강화, 김포 일대에는 19일 오전부터 많은 비가 내려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비로 경계가 느슨해진 틈을 노려 사전답사한 배수로 등을 통해 월북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합참은 A씨의 월북 시점에 대해 "특정하고 있지만 추가 조사를 통해 종합적 평가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추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