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 월북자, 장애물 틈 통과…구명조끼 입고 도강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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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월북자, 장애물 틈 통과…구명조끼 입고 도강한 듯
  • 한국뉴스연합 온라인팀
  • 승인 2020.07.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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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김씨의 월북 경로로 추정되는 강화군 월곳리 인근의 한 배수로의 내부 모습이 보이고 있다. 군 당국은 김씨가 배수로 내 쇠창살 형태의 철근 구조물과 철조망을 뚫고 헤엄쳐 월북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화도 군 경계를 뚫고 최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탈북민 김모씨(24)는 왜소한 체구를 활용해 배수로 내 장애물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김씨는 한강 하구로 접어든 뒤엔 구명조끼를 입고 북측으로 향하는 물길을 따라 빠르게 강을 건넌 것으로 추정된다.

박한기 합동참모의장은 2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월북자는 신장 163㎝, 몸무게 54㎏의 왜소한 인원"이라며 "그가 배수로 내 장애물을 극복한 여지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배수로 내부 윤형철조망이 많이 노후화된 부분이 식별됐다"며 "장애물을 벌리고 나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김씨는 강화도 월곳리 연미정 인근의 철책 밑 배수로를 통과해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배수로 반대편은 한강 하구로 곧바로 이어지는 구조다.

배수로 내부로는 통행을 차단하기 위한 '윤형철조망'과 '침투저지봉' 2중 장애물이 설치돼 있지만, 왜소한 체구의 김씨가 이 사이를 통과했다는 게 군 당국의 평가다.

박 의장은 '장애물이 훼손된 흔적이 없었냐'는 신원식 미래통합당 의원 질문에는 "그렇다"면서 "현장에서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장애물 훼손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침투저지봉에 훼손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 사이로 빠져나갔지 않나 생각이 된다"며 "침투저지봉은 배수로 반대쪽에 설치돼 있는데, 물속에 잠겨있어 점검 및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김씨는 배수로를 빠져나간 뒤엔 미리 준비한 구명조끼를 입고 강을 건넌 것으로 보인다. 한강 하구는 밀·썰물에 따라 물 높이가 변하는데, 김씨는 북측으로 물길이 생긴 시점을 노려 도하한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강을 건너는 김씨의 모습은 군 감시장비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은 "그 시간이 만조 시기로 부유물이 떠올라 월북 시도자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머리만 내놓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입수된 화면을 봐도 식별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모든 감시장비의 녹화기록을 세세하게 파악을 하고 있다"면서 "조사가 완료되면 국민에게 설명 드리고 보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씨가 통과한 지점은 과학화경계시스템이 설치된 곳이라 인근에 해병대 2사단의 초소가 있었지만, 초병 없이 CCTV 감시인원이 화면을 통해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이에 군 경계태세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박 의장은 해당지역에서는 적 침투, 귀순 상황을 대비해 북측 강 기슭 부근과 한강 위를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다면서 월북상황에 대한 경계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이러한 논란에 대해 해당 경계초소는 주야간 경계가 운영되는 초소는 아니라면서도 "경계작전 실패는 추호의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사과했다.

 

 

 

 

 

 

 

 

 

사진은 탈북민 김모씨의 가방이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천 강화군 월곳리 인근의 배수로에 모였는 장병들의 모습. 2020.7.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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