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근 전 행자부 차관, 대전세종연구원장 내정
김명수 과학부시장, 김재혁 도시공사 사장 이어
평생진흥원, 문화재단, 테크노파크, 마케팅공사 '촉각'

허태정 대전시장이 최근 낙점한 신임 김명수 대전시 과학부시장, 김재혁 대전도시공사 사장, 정재근 대전세종연구원장 내정자(왼쪽부터). 자료사진.
허태정 대전시장이 최근 낙점한 신임 김명수 대전시 과학부시장, 김재혁 대전도시공사 사장, 정재근 대전세종연구원장 내정자(왼쪽부터). 자료사진.

허태정 시장이 민선7기 후반기 임기를 함께할 부시장과 산하기관장 등을 속속 임명하면서 후반기 시정로드맵을 완성해가고 있다. 허 시장은 이미 부시장과 대전도시공사 사장, 대전세종연구원장 등을 내정했으며, 대전평생교육진흥원장, 문화재단 대표, 테크노파크 원장, 마케팅공사 사장 임명 등도 앞두고 있다.

17일 대전시는 정재근 전 행정자치부 차관을 신임 대전세종연구원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대전세종연구원은 박재묵 현 원장 임기만료 시점에 맞춰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차기 원장 인선절차를 밟아 왔다.

허태정 시장은 대전세종연구원 임원추천위원회가 연구원 내부 인사와 정재근 전 차관 등 2인을 차기 원장 후보로 추천하자, 정 전 차관을 최종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내정자는 대전고를 졸업한 뒤 고려대 학사, 서울대와 미국 미시간대 석사, 대전대 박사를 취득했고, 26회 행정고시에 합격 후 대전시를 거쳐 행자부, 대통령 비서실, 충남도, 외교부 주독 공사 등 주요 보직을 거친 뒤 행정자치부 차관으로 공직을 마무리했다.

대전세종연구원장은 대체로 학자 출신인 지역대학 교수들이 맡아왔으나 이번엔 행정관료 출신이 맡으면서 중앙정부 등 네트워크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재근 내정자는 한국행정학회 부회장, 한국지방자치학회 부회장, 유엔거버넌스센터 원장 등을 역임하는 등 학술 연구분야 네트워크에도 강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허태정 시장은 차기 대전도시공사 사장으로 국가정보원 경제단장 출신의 김재혁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내정, 오는 28일 시의회 인사청문간담회를 앞두고 있다. 이후 정무부시장 역할을 과학부시장으로 변경하겠다고 공언한 뒤 지난 16일 김명수 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 내정을 발표하기도 했다.

내년 1월 출범하는 대전과학산업진흥원 초대 원장에는 고영주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을 이미 내정한 바 있다. 허태정 시장은 과학특보 신설 후 과학부시장과 과학산업진흥원 설립까지 서두르면서 임기 후반 시정의 무게중심을 대덕특구 재창조사업과 4차산업혁명특별시 위상 제고 등 과학산업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산하기관장 임명도 이어진다. 18일 임기가 만료되는 금홍섭 대전평생교육진흥원장 후임자 내정을 앞두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 출신과 정치권 인사 등 10여 명이 차기 원장 공모에 지원, 낙점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올 연말까지 문화재단 대표, 테크노파크 원장, 마케팅공사 사장 임명 등도 앞두고 있다.

먼저 대전마케팅공사는 18일 사장과 비상임이사 7명, 비상임감사 1명 등 채용을 위한 모집공고를 낼 계획이다. 신임 대전테크노파크 원장 채용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등은 다음 주 쯤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되고, 대전문화재단 대표 채용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 구성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대전시 내부사정에 밝은 A씨는 “대전시 산하기관장 채용이 이어지다보니 지역의 다수 유력인사들이 도전의사를 밝히는 등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며 “이 중 상당수 인사들은 특정 기관이 아니라 다수 기관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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