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도 전염병 유행하면 명절차례 안 지냈다’
박양우 문체부장관, 좋은 사례 중앙정부에서도 널리 알리겠다고 화답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18일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에서 조선시대에도 전염병 발생 시 명절차례 중단 사례를 소개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번 추석에는 고향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지사는 "유교 최대덕목이 봉제사 지내는 것이었던 조선시대에도 전염병 유행할 때는 명절차례를 지내지 않았다"며 조선시대 일기자료*를 소개하며, "전 국민이 이 사례를 나누어 명절에 차례 안 지낸다고 미안한 마음 가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초간일기(1582년, 권문해), 계암일록(1609년, 김령), 청대일기(1756년 권상일) 등

이어 "대구경북은 출향인사들에게 이번 추석에는 고향방문을 자제를 요청하는 편지를 쓸 예정"이라며 경북도의 비대면 명절보내기 시책을 소개했다.

이에 정세균 국무총리는 "대구경북에서 비대면 명절보내기 캠페인에 나서주시길 바란다"했다.

또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철우 지사님이 좋은 사례를 말씀해 주셨다. 우리 문체부에서 지원하는 사업에서 좋은 사례 발굴해 주신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라며, "중앙정부에서도 이 사례를 언론․방송을 통해 널리 알리겠다"고 화답했다.

조선시대 전염병 발생시 명절차례 중단 사례

○ 초간일기(1582.2.15. 예천 초간 권문해)

- " 역병이 번지기 시작해 차례를 행하지 못하니 조상께 몹시 미안했다"

○ 계암일록(1609.5.5. 안동 계암 김령)

- " 역병 때문에 차례(단오)를 중단했다”

○ 청대일기(1756.1.1. 문경 청대 권상일)

- " 마을이 전염병으로 매우 어수선하여 설날 차례도 지내지 못하고 사당 참배도 할 수 없으니,

마음이 아프고 서운하다”

○ 하와일록(1798.8.14. 안동 수헌 류의목)

- " 마마(천연두)가 극성을 부려 마을에서 의논해 추석에 제사를 지내지 않기로 정했다”

○ 일록(1851.3.5. 안동 낙애 김두흠)

- " 나라에 천연두가 창궐해 차례를 행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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