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미쳐가는 듯한 세종시 사람들'..."그게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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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미쳐가는 듯한 세종시 사람들'..."그게 사실일까"
  • 세종의소리=김중규 기자
  • 승인 2020.11.05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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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카페에 올라온 대전시민 글, "주변 돌아보는 계기 됐으면..."
과격한 표현 있었지만 집단사고로 집값 상승 기대 자성은 필요
세종시민들이 집단사고에 빠졌다는 지적에 공방이 이어지는 등 세종시 한 카페에서 화제가 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사진은 세종의 또다른 명소가 될 건설 중인 금강보행교
세종시민들이 집단사고에 빠졌다는 지적에 공방이 이어지는 등 세종시 한 카페에서 화제가 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사진은 세종의 또다른 명소가 될 건설 중인 금강보행교

반드시 옳은 얘기는 아니지만 한 번은 생각해볼 지적이었다. 얼마 전 세종시 한 카페에 아이디 ‘대전총무’가 올린 ‘점점 미쳐가는 듯한 세종시 사람들’이라는 글 얘기다.

표현이 과격한 부분도 있었지만 외부에서 보는 세종시에 대한 시각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곱씹어볼 만했다. 이 글은 카페에서 단연 화제가 되면서 한동안 갑론을박의 소재가 됐다.

글은 세종시 집값이 강남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세종시민들의 막연한 기대와 이를 부추기는 듯한 동조에 ‘미쳐가고 있다’고 묘사했다. 그러면서 약간은 시니컬한 말로 세종시민들의 감정을 건드렸지만 ‘집단사고’라는 말에 시선이 멈췄다.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양 한동안 멍했다. 이 대목에서 아파트 하자를 드러내놓고 지적을 하지 못하는 입주민들의 이기주의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취재 일선을 뛰는 기자 입장에서 공감이 가고도 남는 얘기였다.

입주민들이 가격 하락을 우려해 하자를 외부로 알리지 않는 게 반복되면, 건설사 입장에서는 ‘땡큐’다. 굳이 개선보다는 적절한 대응으로 무마를 하려고 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품질 개선은 뒷전이 된다.

세종시 형성과정을 10년째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는 기자가 볼 때 세종시에 아파트 건설사는 이익만 챙겨가고 사회 환원은 전혀 없는 매우 이기적인 집단이었다. 돈 버는 데만 혈안이 됐지 번 돈을 지역사회와 공존을 위해서는 한 푼도 쓰지 않았다.

논리의 비약일지 몰라도 주민들이 집값 하락을 우려해 하자보수를 쉬쉬한다면 사회 환원은 더 요원해진다는 점에서 ‘대전총무’의 말에 공감이 갔다. 집값 상승은 사회적인 안전망과 쾌적한 주거 환경, 그리고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의 성숙한 시민 의식 등이 좌지우지한다. 결국 하자는 외부로 알리더라도 완벽하게 보수하는 게 오히려 집값이 오르는 요인이 된다. 그걸 지적한 것이다.

대전총무는 별 것도 아닌 사진을 올려놓아도 모두들 멋지다고 연발을 하고, 스모그가 건강에 치명적이다는 지적에 아예 글을 내려버렸다는 말도 했다.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근거없는 집값 상승 기대를 ‘미쳐가는 듯한 세종시 사람들’로 간주했다.

이 글이 화제가 되면서 댓글은 무려 169개나 달렸다. 저마다 의견을 제시했고 거기에 나름대로 답을 쓰는 등 활발한 토론이 이뤄졌다. 가시돋힌 설전도 있었고 감정이 들어간 다툼도 있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공방은 ‘프로메테우스’가 쓴 글이었다. 점잖으면서 자신의 의사를 잘 표현했다. 그는 ‘미쳐간다는 표현이 심히 언짢다’고 운을 뗀 후 세종시가 만들어져 가는 과정을 보면서 시민들이 뿌듯해하는 감정이 뭐가 잘못인가라고 반문했다.

긍정적인 부분은 작은 눈으로 쳐다보고 부정적인 부분은 큰 눈을 뜬 채로 쳐다보는 이들을 보면 부러워서 그러나 보다라는 생각밖에 안든다고 재차 시각 교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어 “다른 지역에도 살아 봤지만 세종은 참 살기 좋은 곳”이라며 미친 사람이란 저급한 표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대전총무’는 “표현이 심했다”고 사과하면서 “세종비어천가 일색인 글에 무심코 든 생각이 ‘미쳤구나’였다”며 외부사람들은 그렇게 볼 수도 있다는 점을 한번 생각해달라는 요구로 공방을 마무리 했다.

논쟁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다만 외부에서 세종시를 이렇게도 볼 수 있다는 사실만 확인했다. 결코 쓸데없는 건 아니었다. 어째됐건 세종시는 중청권을 견인해 나가는 도시로 성장하게 되는 건 틀림이 없다. 그걸 바라보면 인근 도시민들의 부러움과 시샘도 조금은 의식하고 행동을 할 필요가 있다. 과유(過猶)하면 불급(不及)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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