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첫 지역화폐 발행전부터 시끌...농민-소상공인간 ‘민·민 갈등’
상태바
제주 첫 지역화폐 발행전부터 시끌...농민-소상공인간 ‘민·민 갈등’
  • 제주의소리=이동건 기자
  • 승인 2020.11.10 1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달 제주의 첫 지역화폐 ‘탐나는전’ 발행이 예정된 가운데, 소상공인 단체와 농민 단체가 지역화폐 사용처를 두고 서로 반대 입장을 내놓으면서 ‘민-민 갈등’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9월 지역화폐 운영대행 용역사로 KB국민카드와 코나아이 컨소시업을 선정해 지역화폐 발행을 추진 중이다.

지역화폐는 올해 200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 1500억원, 2022년 2000억원 등 3년간 총 3700억원 규모다.

제주도는 대국민 명칭 공모를 통해 9월 제주 첫 지역화폐 명칭을 ‘탐나는전’으로 확정했다.

이달 첫 발행이 목표인 가운데, 탐나는전 사용처에 농협 ‘하나로마트’ 포함 여부가 논란이다.

농민 단체는 하나로마트를 지역화폐 사용처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소상공인 단체는 하나로마트와 식자재 마트 등을 사용처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제주도 농업인단체협의회는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지역화폐로 지역경제를 살리려 한다면 가맹점 규제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농업인단체협의회는 “지역화폐 사용처 지정에 관한 지침을 마련하는 과정에 하나로마트 등 참여 제한 방침을 알게 됐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명분은 어디에도 없고 지역갈등, 도민갈등을 조장하는 명분 없는 참여 제한 방침으로 소상공인만을 위한 화폐라는 인식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선 3일에는 (사)한국농업경영인제주도연합회(한농연)도 성명을 통해“1차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화폐의 안정적인 정책을 위해 사용처 제한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농연은 “제주산 농산물 소비 촉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를 전통시장과 함께 하나로마트에서도 사용이 가능토록해야 한다. 제한한다면 하나로마트와 거래하는 제주지역 중소업체와 소상공인, 농업인을 역차별하는 결과를 초래해 지역사회 갈등과 대립을 야기하고, 상생구조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제주도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6일 “제주도 지역화폐 ‘탐나는전’ 발행에 대해 적극 환영하지만 사용처의 과도한 쏠림이 예상된다.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하나로마트와 식자재 마트는 가맹점에서 반드시 제외돼야 한다. 이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매출 증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화폐 발행 취지에도 어긋나는 일”이라고 피력했다.

더불어 “제주 하나로마트는 실질적으로 대기업 대형 마트보다 중소 소상공인들에게 타격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이런 점을 반드시 인지해야 하며, 사용의 편리성만을 내세워 소상공인들의 요구를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사용처 제외를 요구하고 있다.

아직 발행되지 않은 제주 지역화폐로 인한 민-민 갈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 관계자는 “탐나는전 사용처에 대한 각 단체의 입장은 전해 들었다. 현재 내부적으로 관련 지침과 방향을 마련중이라 아직 밝힐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며 “조만간 사용처 등 세부 지침 세워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