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전주총국 '패트롤전북'-시민의 눈, 풀뿌리 언론 속으로(2020.12.18)

KBS전주총국 ‘패트롤 전북’ 12월 18일 방송(유튜브 캡쳐)
KBS전주총국 ‘패트롤 전북’ 12월 18일 방송(유튜브 캡쳐)

KBS전주총국 아침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패트롤 전북’은 매주 금요일 전북지역 풀뿌리 지역언론들 중 올 한해 특별한 활동으로 주목을 받았던 언론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11일 김제시민의신문에 이어 18일에는 무주신문이 소개됐다. 이날 방송엔 신주혁 무주신문 편집국장과 박주현 전북대 신방과 겸임교수가 토론자로 출연했다.

함윤호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방송에서 작지만 지역사회에서 큰 역할을 해내고 있는 무주신문의 창간부터 현재까지 상세한 내용을 조명했다.

무주신문, 2018년 주민들 십시일반 참여 미디어협동조합 운영 ‘주목’

2018년 6월 주민들의 십시일반 출자로 ‘무주미디어협동조합’을 만들어 창간한 무주신문은 지난 5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으로부터 ‘이달의 좋은 기사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올해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사업대상 언론에 선정돼 지원을 받고 있다.

이날 출연한 신주혁 편집국장의 삶도 특별하다. 잘 나가는 대기업을 20여 년 다니다 2015년 무주로 귀농하여 무주신문 편집국을 지휘하는 편집국장을 수행하고 있다.

신주혁 무주신문 편집국장
신주혁 무주신문 편집국장

그는 “대기업 홍부실에 근무하면서 많은 언론인들을 보아왔고 언론사에 많은 보도자료를 작성해 배포해 왔던 경험을 반대로 활용해 농촌마을에서 주간신문 편집국장을 맡아 풀뿌리언론으로 튼실하게 자리매김하게 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여러 가지 좋은 기사로 주민들에게 호평을 받는 한편 전북민언련의 좋은 기사상을 받을 정도로 콘텐츠에 신경을 쓰며 양보다 질로 승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국장은 특히 “무주신문이 지난 5월과 6월에 2017년부터 2019년 무주군의 광고·홍보 예산 집행내역을 분석한 결과를 연속해서 보도해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무주군과 반딧불축제제전위원회의 반딧불축제 홍보비 중복 문제, 주재기자단 소속 언론사 광고·홍보비 편중 문제, 지역마다 다른 택시 차량 랩핑 광고비 문제, 과도한 신문구독료 문제 등 다양한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신 국장은 또한 “연간 4억 원이 넘는 광고·홍보예산이 명확한 집행기준 없이 자의적으로 사용된 내역과 문제점을 여러 차례에 걸쳐 집중 보도했다”며 “ 이 기사가 전북민언련 선정 ‘2020년 5월의 좋은 기사’로 뽑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주군 광고·홍보예산 사용 문제점 보도, 이달의 좋은 기사상 수상

박주현 전북대 신방과 겸임교수
박주현 전북대 신방과 겸임교수

박 교수는 이에 대해 “2000년대 초반에 폐지됐던 계도지가 사실상 부활하고 있다는 점, 게다가 신문구독 예산이 재정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많아 문제라고 고발한 기사가 돋보였다”며 “무주군에서 신문 구독료로 사용한 예산은 매년 1억 원에 달했다는 보도 외에도 실과별로 분산된 예산으로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을 매년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무주군 재정자립도가 8.6%에 불과한 점에 비추어 보면 적지 않은 혈세”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대부분 언론사들이 관공서 홍보비 지출내역 보도를 금기시해왔는데 무주신문이 그것을 과감히 깨뜨렸다”며 “풀뿌리 지역언론이 제대로 된 언론 역할을 해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신 국장은 “지자체의 홍보비로 지출되는 금액과 방식이 천편일률적”이라고 지적하면서 “공통적인 것은 투명하지 않다는 점과 뚜렷한 기준이 없다는 점이 특징을 이룬다”고 말했다.

박 교수도 “홍보예산이 마치 단체장의 씸짓돈처럼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며 “광고와 구독료 외에도 출입기자들과 식사비, 선물비 등이 상당수에 달한 것으로 최근 전북민언련에 의해 각 시군별로 밝혀진 바 있는데 홍보예산이 터무니없이 많은 곳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고 부연 설명했다.

무주신문은 이 외에도 지역 학생들이 참여하는 ‘학생 칼럼’을 운영해 주목을 끌고 있다.

관내 48명 ‘학생 칼럼진’ 운영 인기

함윤호 아나운서(사회자)
함윤호 아나운서(사회자)

이에 대해 신 국장은 “현재 48명의 무주관내 중고생 등 학생들이 ‘학생 칼럼’에 참여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지역신문을 이해하고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며 많이 관심을 가져 호응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 신문의 칼럼리스트라는 경험이 남아서 지역인 무주에 자리 잡고 살아가는 동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무주신문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박 교수는 “협동조합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주민들의 참여 여건이 잘 갖추어졌다”면서 “주민들과 끊임없이 함께 호흡하며 의제를 생산해 나간다면 반드시 좋은 풀뿌리 언론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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