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투쟁일변' 시대 맞나…새 위원장에 '강경' 양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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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투쟁일변' 시대 맞나…새 위원장에 '강경' 양경수
  • 한국뉴스연합 온라인팀
  • 승인 2020.12.2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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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차기 위원장으로 선출된 양경수 민주노총 경기지역본부장.

 "투쟁으로 새 시대를 열겠다. 정권과 자본은 '낯선 시대'를 맞이할 것…"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차기 위원장에 강경 투쟁을 기치로 내건 양경수(44) 민주노총 경기지역본부장이 당선됐다.

앞으로 노정 관계는 새 험로에 접어들 전망이다. 양 당선인은 벌써부터 내년 11월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민주노총은 이달 17~23일 결선투표 결과 기호 3번 양경수 후보가 유효투표수 51만6199표 가운데 28만7413표(55.68%)를 얻어 당선인으로 확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양 당선인의 임기는 내년 1월1일부터 3년이다.

양 당선인의 당선은 민주노총 역사에서 많은 '최초'를 기록하게 됐다. 먼저 첫 비정규직 출신 위원장이면서 민족해방(NL) 계열 경기동부 연합에서 배출해낸 첫 위원장인 점이 그렇다.

양 당선인은 경기동부에서 강력히 민 후보로 알려졌다. 애초에 경기동부가 독자적으로 위원장 후보를 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양 당선인은 경기동부 연합의 중심지로 꼽히는 한국외대 용인캠퍼스에서 2001년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기아차 사내하도급 비정규 노동자로서 노조활동을 시작한 그는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사내하청 분회장을 거쳤다. 비정규직 출신으로서 관련 투쟁을 강조해 왔기에 위원장에 올라서도 같은 행보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초는 아니지만 민주노총에서 40대 위원장이 나온 점 또한 이례적이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1980년대에 대학 생활을 보낸 기존 세대에서 1990년대 학번을 지닌 세대로 교체돼 가는 모습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양 당선인은 자신의 낯선 이력처럼 우리 사회에 '새 시대'를 열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투쟁으로 새 시대를 열 것"이라며 "거침없이 투쟁해 새 시대를 열라는 준엄한 명령을 백만 조합원들이 주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상 처음으로 제1노총이 '준비된 총파업'을 조직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그 동안의 관행과 제도, 기억은 모두 잊기를 경고 드린다. 투쟁을 자기 근본으로 삼는 노동운동이 왔음을 주지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양 당선인의 선언이 단순 소감으로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전임 김명환 위원장의 노사정 합의안 부결부터 이번 선거 결과까지, 민주노총의 소위 '강경화'가 계속해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김 전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안을 추인하려 했으나 양 당선인을 포함한 반대파에 막혀 실패했다. 당시 합의안이 얻은 지지율이 약 40%였으니 이번 선거에서도 같은 세력 구도가 확인된 셈이다.

양 당선인과 맞붙은 기호 1번 김상구 후보조는 김 전 위원장처럼 사회적 교섭을 공약으로 걸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도 정파·계파 간 대결 구도로 치러지면서 양 당선인의 당선 가능성은 초반부터 높게 평가됐다.

 

 

 

 

 

 

 

 

 

코로나19 노사정 합의안 폐기를 요구하며 민주노총 사무실에 모여든 조합원들.

 

 


앞으로 양 당선인은 사회적 교섭을 배격하고 투쟁 중심 노선을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임 김 위원장은 공식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복귀를 추진하는 등 교섭 노선을 병행했으나, 이제는 얘기가 달라졌다.

양 당선인은 이미 내년 11월3일을 총파업일로 정해놓고 취임 후 1년간 파업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조합원의 극히 일부만 참여하는 이른바 '뻥파업' 대신 공세적 조직사업을 통한 진짜 총파업을 준비하겠단 목표다.

이로써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에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공약이 의제화되도록 하겠단 방침이다.

그의 구상에 '의제화'는 중요한 단어다. 그는 민주노총이 '절박한 투쟁'으로 사회적 이슈를 점화해야만 정치권과 여론을 움직여 실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마치 최저임금 1만원 달성 공약처럼 말이다.

민주노총 방송국을 만들고, 전문 PD를 채용해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새로운 세대에 발맞춘 홍보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정부 노동정책에 대한 비판 수위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로서는 코로나19 노사정 합의안 부결로 이미 좁아진 민주노총과의 소통 길이 거의 사라지게 됐다.

특히 코로나19 극복,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중소기업 주 52시간제 도입 등 노동계와 소통이 필수인 사안을 놓고 제1노총과 협의할 수 없다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후반기 국정동력에 많은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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