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인데 1시간이 어디야” 영업시간 연장 반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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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인데 1시간이 어디야” 영업시간 연장 반기지만…
  • 제주의소리=한형진 기자
  • 승인 2021.02.0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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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현장] 영업시간 연장제한 완화 첫날...“매출 영향 미미, 추가 완화 절실” 토로

제주시청 대학로 어느 코인노래방에 '다중이용시설 영업 시간 연장' 설명이 붙여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시청 대학로 어느 코인노래방에 '다중이용시설 영업 시간 연장' 설명이 붙여있다. ⓒ제주의소리

 

8일 오후 9시 40분 경, 제주시청 대학로 어느 코인노래방. 평소라면 굳게 문이 닫혀있어야 하지만 부스마다 사람들의 노래 소리가 들려왔다. 시간이 지나 오후 10시가 되자 점포에서 나오는 사람들로 한산했던 월요일 밤 상가 골목이 잠시 활기를 띄었다. 다중영업시설 영업시간이 완화된 2월 8일 첫 날의 풍경이다.

정부는 8일부터 수도권 이외 지역에 한해 다중이용시설 6종에 대한 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완화했다. 6종은 ▲방문판매업 ▲노래연습장 ▲실내스탠딩공연장 ▲실내체육시설 ▲식당·카페 ▲유원시설업 등이다. 이전까지는 오후 9시에 영업을 종료해야 했지만 8일부터는 오후 10시로 한 시간 더 늘어났다.

현장에서는 이 같은 완화 조치를 불행 중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대학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 영업을 이미 마쳤을 시간인 오후 9시 30분 경에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시기 위한 사람들이 카페 문을 열었다. A씨는 “첫 날이지만 지난 주 월요일과 비교하면 10% 이상 고객들이 더 찾아오는 것 같다. 아무래도 오후 9시와 10시 차이는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크게 다가온다. 아예 집으로 귀가하는 일정도 10시만 해도 밖으로 나올 수 있다. 물론 거리두기와 철저한 방역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오후 10시가 되자 노래방, 식당 등에서 빠져나오는 사람들로 대학로 골목이 잠시 북적였다. ⓒ제주의소리
오후 10시가 되자 노래방, 식당 등에서 빠져나오는 사람들로 대학로 골목이 잠시 북적였다. ⓒ제주의소리
어제까지 문을 닫았을 시간인 오후 9시 30분에 사람들이 카페를 찾고 있다. ⓒ제주의소리
어제까지 문을 닫았을 시간인 오후 9시 30분에 사람들이 카페를 찾고 있다. ⓒ제주의소리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B씨도 연장을 반기는 입장이다. 이날 오후 9시 40분, 영업 종료 시간이 다가왔지만 20개가 넘는 코인노래방 부스는 빈자리가 없을 만큼 사람들로 가득 찼다. B씨는 "연장 소식을 듣고 9시 넘어서도 찾아온다. 더 두고 봐야겠지만 1시간이라도 늘어난 게 어디냐. 반가운 소식”이라면서 “자기 점포를 운영하는 분들은 사람들이 얼마나 거리에 나오고 찾느냐가 중요하다. 돌이켜보면 보편 지급을 했던 1차 재난지원금 때가 가장 효과가 컸다. 하루 빨리 백신이 보급돼 코로나가 종식될 날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운영 시간이 10시로 연장됐지만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마스크 착용 의무화, 다중이용시설별 방역수칙 등 기타 조치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까지 유지된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이번 운영시간 조정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규정 중 밤 9시 운영제한 업종의 시간을 변경한 것이지,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낮춘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고마로 어느 당구장에 붙여진 영업시간 연장 설명문. ⓒ제주의소리
고마로 어느 당구장에 붙여진 영업시간 연장 설명문. ⓒ제주의소리

제주시 고마로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C씨는 당구장을 연지 10일 정도 지났다. 그는 “제주도는 그나마 확진자가 적고 도민들도 방역 수칙을 잘 지켜서 크게 확산되지 않아 다행이다. 오후 10시까지 연장과 함께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고 있다. 오후 9시보다 움직이기에는 오후 10시가 훨씬 나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중화요리 전문점 운영자 D씨도 지난해 9월부터 고마로에 자리를 잡았다. D씨는 “주변 상인들도 코로나 확진세가 더 진정돼 설 연휴를 지나 거리두기가 완화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5인 이상 집합 금지와 오후 9시 영업 제한 조치가 내려지고 나서 매출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오후 10시도 좋지만 매출 영향이 미미하다. 주류를 주로 취급하는 업종은 오후 11시 정도라면 더 좋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제3차 대유행을 맞으면서 영세한 소상공인들이 가장 큰 결정타를 맞았다. 임대료와 금융권 대출 이자로 벼랑끝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은 버틸만큼 버텨내면서 이미 한계에 봉착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코로나 상황이 안정적으로 진정되는 것과 병행해 이번 영업시간 완화를 시작으로 정부와 지자체의 특단 대책도 추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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