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결단…'30조' 故이건희 유산 절반이상 사회 환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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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결단…'30조' 故이건희 유산 절반이상 사회 환원한다
  • 한국뉴스연합 온라인팀
  • 승인 2021.04.2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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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 신경영 선언 당시 이건희 회장.(삼성전자 사진 제공)© 뉴스1


 재계 1위 삼성그룹이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남긴 유산 중 1조원 가량을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과 소아암 대응 등 의료계를 위해 환원한다.

아울러 생전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린 미술품도 2만3000점을 국가에 기증하기로 했다.

삼성의 3대 오너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역대 최대 규모인 12조원대 상속세를 내기로 결정한 가운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온 고인의 뜻을 받들어 한국 기업 역사상 전무후무한 사회 환원이란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상속세와 미술품 기증, 의료공헌 등을 합치면 사실상 이 회장이 생전에 보유했던 총 재산 30조원의 절반 이상이 사회에 환원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 유족들이 사상 최고 수준인 12조원대의 상속세를 납부하는 동시에 의료 공헌과 미술품 기증 등의 사회 환원을 실천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오는 30일로 예정된 상속세 신고 및 납부기한을 이틀 앞두고 국내 1위 부호였던 이 회장의 유산 상속 내용이 구체적으로 공개된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 이건희 회장 49재를 지내기 위해 12일 오전 서울 은평구 진관사를 찾아 스님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가경제 기여, 인간 존중, 기부문화 확산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역설한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한 취지로 유족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사회환원 활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이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자신들이 상속받은 유산 중 1조원 가량을 의료 공헌에 쓰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7000억원을 기부할 방침이다.

이 중에서 5000억원은 국내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전문병원' 건립에 쓰일 예정이다. 이 곳은 음압수술실을 비롯해 첨단 설비를 갖춰 150병상 규모로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병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머지 2000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 및 필요 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등의 제반 연구활동에 활용된다.

삼성전자는 "기부금을 국립중앙의료원에 출연해 관련 기관들이 협의해 감염병전문병원과 연구소 건립, 운영 등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유족들은 소아암·희귀질환으로 고통을 받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3000억원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10년간 소아암이나 희귀질환 어린이들 가운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환아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 외에도 항암 치료, 신약 치료 등의 비용을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백혈병·림프종 등 13종류의 소아암 환아 지원에 1500억원, 크론병 등 14종류의 희귀질환 환아들을 위해 600억원이 제공된다. 이에 따라 소아암 환아 1만2000명, 희귀질환 환아 5000여명 등이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족들은 서울대어린이병원을 주관기관으로 삼아 위원회를 구성한 뒤 환아 지원 사업을 운영하기로 했다.

전 세계 예술계의 주목을 받아 온 이 회장 소유의 미술품 대다수도 국민들의 품에 안긴다. 유족들은 국보 216호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총 1만1000여건에 2만3000여점의 미술품을 국립기관에 기증한다.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와 고려 불화 '천수관음 보살도' 등의 지정문화재 60건을 포함해 국내 유일 문화재 혹은 고지도 등의 고미술품 2만1600여점은 국립박물관에 기증된다.

또 김환기 화백의 '여인들과 항아리'나 이중섭의 '황소' 등 한국 근대미술 작품 160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할 예정이다. 아울러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을 비롯해 샤갈, 피카소 등 유명 서양미술 작가들의 작품도 대거 국립현대미술관에 전달된다.

재계에선 삼성가에서 기증한 미술품 가치만 최소 2조5000억원에서 최대 3조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제계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아온 상속세와 관련해선 이 부회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족들이 이 회장의 삼성 계열사 주식과 토지 등을 더해 총 12조원 이상의 상속세를 납부하게 된다. 이 회장의 전체 유산에서 상속세가 차지하는 비중만 절반이 넘는다.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발인식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영결식에 참석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차량에서 내려 어머니 홍라희 여사 손을 잡아주고 있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일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범위를 넓혀보더라도 전례가 없는 규모에 이른다. 지난해 한국의 상속세 세입 규모의 3배 이상에 달한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이번달부터 5년간 6차례에 걸쳐 상속세를 분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유족들이 상속세 납부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회장이 보유했던 삼성생명,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어떤 비율로 배분할지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은 이 부회장 등 유족 4인이 공동 보유하되 법정 비율에 따를지, 총수인 이 부회장에게 몰아줄지 등을 추가로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기존에 진행되는 사업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공헌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갑자기 결정된 것은 아니며 그동안 면면히 이어져온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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