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대표, 지명직 최고위원 ‘충청 배려’ 여부 관심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 전국대의원회의에서 선출된 신임 지도부가 인사를 하고 있다. 민주당 홈페이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 전국대의원회의에서 선출된 신임 지도부가 인사를 하고 있다. 민주당 홈페이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5선. 인천 계양을)가 지명직 최고위원에 충청 출신을 등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청권은 새 지도부 입성에 실패하면서 정치적 위상과 운신의 폭이 좁아진 상태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중원 조직과 민심을 다잡으려면 ‘충청 배려’가 필요하다는 여론에 송 대표가 어떻게 응답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충청권은 박완주 의원(3선. 충남 천안을)이 21대 국회 2기 원내대표에 출마했지만, 친문(親 문재인) 핵심인 윤호중 의원(4선. 경기 구리시)에 밀려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다.

박 의원에 이어 황명선 논산시장이 5·2 전당대회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냈지만, 7명 후보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종민 의원(재선. 충남 논산·계룡·금산)이 1기 지도부 수석 최고위원에 당선된 것과 대조적으로, 충청권 정치 위축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송영길 대표는 신임 사무총장에 윤관석 의원(3선. 인천 남동을), 수석대변인에 고용진의원(재선. 서울 노원갑)을 각각 임명했다. 당대표와 원내대표, 최고위원과 사무총장까지 수도권 중심으로 채워지면서 상대적으로 비수도권 인사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

이에 송 대표가 인선권을 가진 지명직 최고위원(청년·노동) 가운데 적어도 1명은 충청권 몫으로 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내에서는 최고위원 도전에 실패한 황명선 시장에게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에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는 요구와 함께 박영순(초선. 대전 대덕구)·강훈식(재선. 충남 아산을) 등 대전과 충남 시·도당위원장을 통해 대선 준비를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다만, 민주당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권도 충청권과 비슷한 상황을 호소하고 있어 송 대표가 어떤 선택과 결정을 내릴지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지역 여권의 한 인사는 “충청은 역대 선거마다 승부를 결정짓는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며 정권 창출에 기여했지만, 여전히 정치적 변방에 머물러 있다”며 “중앙 정치권에서 지역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재를 등용해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송 대표는 새 지도부가 친문 일색이라는 여론을 의식해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은 비(非)주류 인사로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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