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일한 예측이 빚은 AZ 부족사태…얀센 잔여백신까지 투입 수습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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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일한 예측이 빚은 AZ 부족사태…얀센 잔여백신까지 투입 수습 안간힘
  • 한국뉴스연합 온라인팀
  • 승인 2021.06.1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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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용산구청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60~74세 고령층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60~74세 사전예약자는 550만명이지만, 정부가 공급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500만명분에 불과하면서 백신 부족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공급 부족 현상이 예상보다 높은 80% 이상 60~74세 사전 예약률로 인해 발생했다고 분석한다. 올 2분기 중 최대한 많은 고령자의 접종을 적극 독려하면서도 실제 공급량은 80% 미만 수준으로 계산해 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각 위탁 접종의료기관별로 제공되는 백신은 병 단위로 공급되기 때문에 해당 의료기관 사전예약자가 9명인 곳과 7명인 곳 모두 1병(1병당 접종인원 10명)을 소진한다. 이에 따라 남는 접종분은 당일 사전 예약자가 없을 경우 잔여백신 신청자에게 돌아간다.

사실상 사전예약자가 1병당 10명분을 다 채워 맞기 어려운 구조인 것이다. 정부는 500만명분을 공급할 때 접종자가 500만명이 나올 수 없는 상황임을 알면서도 550만명의 사전예약자의 접종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결국 백신 부족이라는 예견된 문제가 터졌다.

◇LDS 주사기 과신했나…의료계 "그래도 부족"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위탁의료기관들 가운데 어떤 곳은 사전 예약자 접종을 하고도 잔여백신이 생겨 예비명단 접종까지 진행한 반면, 다른 위탁 의료기관은 백신이 부족해 사전 예약자 접종도 제대로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접수한 정부는 지난 9일에서야 코로나19 백신 위탁의료기관에 최소 잔여형(LDS) 주사기로 최대한 접종인원을 확보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LDS 주사기를 사용하면 1병당 10명에서 최대 12명까지 1~2명 더 접종을 할 수도 있다.

실제 지난 9일 0시 기준 위탁의료기관 예비명단 등록을 통해 접종한 잔여 백신 물량은 60만여회분이다. 500만명분 공급 시 예정보다 최소 50만명분은 잔여 백신 물량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9일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사전 접종예약 물량은 1차 접종 공급물량 500만명분보다 10%인 50만회분이 초과된 550만명분"이라며 "LDS로 부족함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족분이 LDS를 통한 잔여량으로 해소가 안 된다면 지역마다 보건소 보유분을 신속히 공급하면서 잔여백신 아껴쓰는 방법을 (공유해) 예약자 모두 접종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는 백신 총동원…AZ이든 얀센이든 사전예약자에 우선 제공

하지만 사전예약 인원이 각 지역별로 다르고 위탁 의료기관마다 신청한 인원이 다른 만큼 잔여백신 물량이 사전예약자에게 딱 맞게 돌아간다는 보장이 없다. 정부도 남는 잔여 백신 물량을 백신 종류에 상관없이 사전예약자에게 우선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각 위탁 의료기관에 잔여백신 발생 시 AZ백신, 얀센백신 가릴 것 없이 사전예약자에 우선 사용해달라는 내용의 협조를 요청했다. 단, 얀센백신 잔여분 접종 시에는 AZ백신과 종류가 다른 만큼 별도의 동의를 받아야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백신 접종 현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정부의 빗나간 예측이 나은 뒷처리를 왜 자신들이 감당하냐는 이유에서다.

한 위탁 의료기관 원장은 "접종 문의와 사전예약자 안내만으로도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고령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AZ백신 부족과 얀센 백신 잔여량 접종 동의를 다시 구하는 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고 토로했다.

얀센 잔여백신까지 동원하지만, 미접종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실제 AZ백신이 부족한 의료기관에 예약한 60~74세 접종자가 당일 얀센 잔여백신 접종에 동의하지 않으면 2분기 미접종자로 남을 수 있다.

홍 팀장은 "지역별로 사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백신 부족으로 인해) 사전 예약자가 접종을 받지 못하는 경우에는 당국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예약 관련 안내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 분들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다시 접종 일정을 잡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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