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윤석열과 이재명의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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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윤석열과 이재명의 세계관
  • 한국뉴스연합
  • 승인 2021.07.2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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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노동자들이 주 120시간 일하고, 한중 관계와 남북관계는 파탄나고, 시장의 왜곡을 방임하는 나라는 과연 어떤 나라일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최근 정책발언에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촛불의 강을 건너고 코로나19 방역 전쟁을 치르는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는 커녕 허탈감과 분노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완전 정치 초보' 윤석열 전 총장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그의 정책발언은 매우 수구적이며 메시지와 일정 관리에도 많은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0일 대구 동산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코로나19는 대구에서 시작됐기에 잡혔다. 다른 지역이었으면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해 비판을 자초했다.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 가서 분위기에 편승하는 것까지는 좋은 데 타 지역을 폄하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가뜩이나 불안한 국민들에게 '민란' 운운의 과격한 발언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1주일 120시간 노동 발언'도 논란이다. 지난 19일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주 52시간 근로 정책을 비판하면서 "한주에 52시간이 아니라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윤 전 총장측은 "우리 근로자들을 120시간 일 시켜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주 52시간을 해도 집중적으로 일 할 수 있도록 노사합의로 변형할 수 있게 예외를 뒀으면 좋겠다는 얘기"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또 지난 14일에는 외교정책과 관련해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철회를 주장하려면 자국 국경 인근에 배치한 장거리 레이더 먼저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해 중국의 반발을 샀다. '한중 관계'의 파탄을 불러올 수 있는 위험한 발언이다. 흡사 미국  국무부 논평을 연상시키는 편향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캠프 내부의 소통문제로 일정관리가 부실한 것도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일본으로 출국하는 도쿄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는다고 공지했다가 '노쇼'했고, 유인태 전 의원과의 회동 취소와 호프집 토론회 방역수칙 위반논란 등 실수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그간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 우호적인 인사들도 비판에 나서고 있다. 이른바 '조국흑서'의 공저자인 권경애 변호사는 20일 페이스북에 "사회권적 기본권, 헌법에 있는 사회민주주의적 지향성에 대한 윤 후보의 인식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윤 전 총장이) 기업가들의 입장에 경도돼있고, 시장 만능 사고가 역력히 드러날 때마다 선동가들을 대체할 후보로 과연 타당한지 고민만 깊어진다"고 비판했다. 재정학 전문가인 명지대 우석진 교수는 19일 언론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뭔가 유튜브를 많이 봐, 거기서 얘기하는 말을 많이 들어서 말은 잘하는 데 갈팡질팡하고 있다. 자기 철학이 똑바로 서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깊이 있는 경제공부를 주문했다.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이후 행보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저럴려고 임명권자에 대한 배신논란을 무릅쓰고 출마했나'하는 생각이 든다. '벼락 과외'로 숙성되지 않은 설익은 극우적 정책발언을 쏟아내고 해명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그의 지지율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7~18일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19.7%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극우적이고 과격한 좌충우돌식 언행에 실망한 지지층의 이탈이 확인된 셈이다.

이에 반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메시지는 '억강부약 대동세상(抑强扶弱 大同世上)'으로 일관된다. 그의 메시지와 정책은 개인적인 간난고초(艱難苦楚)의 삶을 통해 체화된 느낌을 주어 지지층에게 강한 호소력을 주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대 기숙사 휴게실에서 숨진 청소노동자 유족을 위로하는 과정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여론에 강한 인상을 주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 대한 여야 후보들의 집중공격에도 불구하고 지지도가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윤석열 전 총장의 극우적인 세계관과 이재명 지사의 억강부약의 대동적 세계관이 국민의 선택앞에 섰다. 그리고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필자/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한겨레신문 기자와 청와대 정치국장을 거쳐 영남매일신문 회장과 2018평창동계올림픽 민간단체협의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일본 외무성 초청 시즈오카현립대 초빙교수, 중국 외교부 초청 칭화대 방문학자로 활동했다.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와 국기원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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