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재명 현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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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재명 현상'은
  • 한국뉴스연합
  • 승인 2021.09.0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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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1년 4개월 전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발언한 내용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지난해 4월 17일 자신이 운영하던 유트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59회)에서 조수진 변호사와 대담하면서 이 지사에 대해 "행정만 잘 하는 게 아니고 기업을 운영해도 아주 잘 할 것"이라며 "(이 지사가 앞으로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상당히 튼튼한 지지율 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진보진영의 대표 논객인 유시민 이사장의 과거 발언이 최근 다시 소환되는 것은 그가 예측한 대로 이 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지사는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 후보의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여권 1위인 것은 물론 야권 선두 주자인 윤석열 후보와의 맞대결 구도에서도 오차범위를 넘어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나는 여론조사가 많다.

이 지사는 선두 후보 답게 여야 각 후보 진영의 공격 표적이 되고 있다. 각종 사생활 문제부터 무료 변호 논란까지 네거티브 공격에 끊임없이 노출돼 있다. 그렇다고 캠프의 방어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대부분 후보 자신이 직접 나서 해명과 방어를 한다.

이른바 '보수 언론'의 공격도 집요하다. 기득권 수호의 첨병인 보수 언론의 입장에서는 '변방의 비주류 출신'인 이 지사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일 것이다. 각종 기사와 사설로 이 지사의 사생활 문제를 '탈탈' 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ㆍ중ㆍ동'과 싸우던 과거 '노무현 후보'를 다시 보는 듯 하다.

소위 친문 일각의 비토 정서도 여전하다. 가장 진보적인 듯 하던 그들은 정치적 이해관계 앞에 진보진영 선두 후보를 공격하거나 이념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캠프에 몸담고 공격수를 자처하고 있다.

이처럼 전방위 공격에 장기간 노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지사의 지지도가 견고하게 유지되는 이유, 즉 '이재명 현상'은 무엇 때문일까?

우선 꼽을 수 있는 것은 추진력이다. 그는 촛불시위 과정이나 성남시정, 경기도정에서 '행동하는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코로나19 방역이나 경기도 계곡 하천 정비, 배달의민족 관련 대응, 재난지원금 전(全)도민 지급 결정 등이 모두 그의 추진력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유시민 이사장도 "코로나19 과정에서 신속하고 전광석화 같은 단호함 이런 것으로 (국민들로 부터) 마음을 샀다.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의 최대 강점이 바로 이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라는 난세에 직면한 대중은 '해결사형 지도자'를 원하는 법이다. '사이다'라는 별명도 그의 시원시원한 추진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둘째, 정책 브랜드와 성과가 있다. 이 지사는 '기본정책 시리즈'라는 정책 브랜드를 만들고 이를 프레임화해서 선거판을 기본정책 찬반 국면으로 몰아갔다. 주도권을 잡은 셈이다. 그리고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임 중 공약이행율 1위 자료를 내세워 강한 추진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주력 상품과 홍보마케팅 전략을 가지고 장터에 나온 것과 같은 이치다.

셋째, 네거티브가 먹히지 않는다. 최근까지 이낙연 후보 진영은 물론 야권 후보들이 이 지사에게 네거티브 공격을 집중하고 있으나, 효과는 커녕 지지층이 오히려 응집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에게 집중되는 네거티브가 오히려 자양분이 되는 셈이다. 그 이유는 "이재명이 인격이 있다거나 덕이 있다거나 품격이 있다 거나 해서 지지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라는 유시민 이사장의 발언에서 찾을 수 있다. 대통령 선거가 '성인군자 뽑기 선거'도 아닌데, 코로나19와 경제위기에 직면한 현 시점에서 품격 검증은 한참 초점이 어긋난 것이다.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품격을 찾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맞을수록 강해지는 이재명 지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동초' 이미지를 가져갔다. 그리고 보수 언론과의 싸움을 통해 '조ㆍ중ㆍ동'과 외로운 싸움을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오버래핑되는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그러니 네거티브 공세는 오히려 그를 키워주는 역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판은 열렸다. 이재명 지사가 과거 김대중ㆍ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이 그러했듯이 편견과 모함의 네거티브 공격을 이기고 청와대로 진격할지 지켜볼 일이다.

필자/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한겨레신문 기자와 김대중 정부 청와대 정치국장을 거쳐 영남매일신문 회장과 2018평창 동계올림픽 민간단체협의회장을 역임했다.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일본 외무성 초청 시즈오카현립대 초청연구원, 중국 외교부 초청 칭화대 방문학자로 활동했다.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와 2021 미스월드ㆍ유니버스 국제조직위원장, 국기원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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