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쵸 상승세에 경선룰 난타전…'역선택 조항' 둔 빅2 생존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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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쵸 상승세에 경선룰 난타전…'역선택 조항' 둔 빅2 생존경쟁
  • 한국뉴스연합 온라인 뉴스팀
  • 승인 2021.09.0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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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업체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9월1주차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역선택 방지 조항'을 놓고 대선 경선룰을 둘러싼 국민의힘 후보들 간 갈등이 '내전' 수준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무엇보다 역선택 논란을 두고 지지율 상위 주자들의 이해관계와 유불리가 명확하게 갈리는 데다, 특히 홍준표 의원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역선택 방지 조항 포함 여부는 경선 판세를 좌우할 최대 분수령이 됐다.

3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경선과 전당대회 때마다 여론조사에 역선택 반영 여부를 두고 찬반양론이 존재했다.

그러나 이번 경선에서 유독 난타전이 계속되는 이유는 홍 의원의 상승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각종 야권 후보 적합도 조사에 홍 의원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선두를 지켜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 국민의힘의 지지세가 취약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과 호남 지역에서 홍 의원의 지지율이 윤 전 총장을 압도하는 결과가 나오면서 '역선택' 논란에 더욱 불씨를 당긴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야권 후보 적합도를 조사할 때 민주당 지지자만 따로 떼어 놓고 보면 홍 의원과 윤 전 총장의 순위가 뒤바뀐다.

엠블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보수진영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홍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23% vs 5%)과 진보 지지층(21% vs 12%)에서 윤 전 총장에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그만큼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국민의힘 지지층(50%)과 민주당 지지층(5%)의 격차가 매우 컸다.

지난달 27~28일 진행된 KSOI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윤 전 총장은 55.5%로 홍 의원(12.6%)을 크게 앞질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반면 민주당 지지층에선 반대로 홍 의원(28.6%)이 윤 전 총장(5.1%)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층을 나눴을 때 두 주자간의 지지율 격차가 극명하기 때문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포함하느냐 제외하느냐에 따라 경선 결과가 뒤바뀔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1대 총선 때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역선택을 방지할 완벽한 장치는 없다는 것이 통계학자,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상식"이라면서도 "4000만 유권자 중 여론조사의 실제 참여자는 2000~3000명에 불과하고, 만약 이 중 20%라도 타당 후보 지지자가 참여한다면 그들에 의해 당락이 뒤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른바 '윤석열 대세론'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으며 2위 주자와의 격차가 컸다면 역선택 방지 조항 반영 여부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이 크게 문제 삼지 않았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여유있게 1위를 달리는 후보라면 굳이 경선 룰 재검토를 언급하며 논란을 일으킬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에도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고 오히려 당내 기존 대권주자들에게 추월당할 여지까지 주면서 '룰의 전쟁'이 더욱 격화됐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확장성, 본선 승리 가능성 등 이런 것들이 배제하더라도 경선 룰을 둔 싸움은 그 룰이 바뀌면 어떤 후보가 득이 되고 실이 되는지 명확할 때 발생한다"면서 "지금 역선택을 둔 신경전은 이젠 후보간 명운을 건 생존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탓에 당 선관위가 역선택 방지 조항과 관련해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내홍이 잦아들긴 쉽지 않아 보인다.

역선택 방지 조항 반영을 반대하는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측에서는 이미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할 경우를 두고 강경대응은 물론, '파국'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국민의힘 다른 관계자는 "선관위의 절충안이라 하더라도 역선택 방지를 포함하지 않았던 경선준비위원회 안을 수정하는 것"이라며 "각 캠프에서 양해하는 수준이 아니라면 역선택 포함에 대한 유불리가 명확하다보니 갈등이 한번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같은 갈등도 역선택에 따른 후보 간 유불리가 과학적으로 증명이 돼야만 종지부를 찍을 수 있지만 증명 자체가 쉽지 않다.

역선택의 방향성이 꼭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볼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고 역선택이 설령 있다 하더라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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